소유보단 경험…유통업계 '구독서비스' 경쟁
소유보단 경험…유통업계 '구독서비스' 경쟁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5.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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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급변, 밀레니얼 세대 각광…"충성고객 확보, 매출증대 기대"
유통업계가 급변하는 트렌드에 따라 달라지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구독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사진=신세계)
유통업계가 급변하는 트렌드에 따라 달라지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구독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사진=신세계)

국내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구독서비스(구독경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유보단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유통산업 전반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구독서비스’는 매월 일정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유통 서비스다. ‘구독서비스’는 1인 가구 증가와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에 힘입어 성장 가능성 또한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체는 ‘구독서비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확대할 전망이다.

‘구독서비스’ 시장은 디지털 플랫폼의 발달과 짧아진 트렌드 전환 주기,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주 소비층 부상 등 업계를 둘러싼 분위기에 맞춰 성장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구독서비스 시장규모가 2016년 26조원에서 2018년 32조원 등 최근 4년간 연평균 32.8% 신장했고, 2020년엔 그 규모가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주요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분야의 구독서비스를 도입, 각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하고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가정식 반찬업체 ‘라운드키친7’과 전화상담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맛의 반찬을 보내주는 구독서비스를 지난해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의 취향과 배송일정, 수량 등을 맞춰주는 서비스로, 주문 시 멤버십 적립금(10~40만원)에서 주문금액을 차감하는 방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월부터 한 달에 5만원을 내면 영등포점에 입점한 베이커리 메나쥬리의 인기 제품 5종 중 1개를 가져갈 수 있는 빵 구독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개당 4200~5500원인 빵을 3분의1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까지 트레이더스 전점(일산 이마트타운 킨텍스점 제외)의 T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커피 구독권을 판매했다. 7980원인 구독권은 ‘일자별 아메리카노 교환권’ 31장과 ‘커피+스콘세트 교환권’ 2장으로 구성돼 있다. 

GS25는 지난달 26일, 월 6개의 할인쿠폰(500원)과 별도의 모바일상품권(1만원, 3000원)을 제공하는 구독경제 방식의 ‘프라임클럽’을 도입했다. 프라임클럽은 가입비 3만원에 1년간 혜택을 누리는 A와 가입비 9000원에 3개월간 혜택을 누리는 B로 나뉜다.

롯데하이마트는 가정의 가전·침구 등을 관리해주는 ‘홈케어 정기 케어’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직접 서비스 시기와 횟수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으로, 최대 25% 할인된 금액으로 클리닝·살균 등을 받을 수 있다.

업계 안팎에선 구독서비스가 급변하는 소비트렌드에 대응함으로써 충성소비자를 만들고 안정된 매출을 확보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받는 소비가 늘고 있다”며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소비자들 역시 구매보단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구독을 하게 되면 어찌됐건 해당 점포를 나와야하기 때문에 자주 방문하게 된다”며 “이는 자연스럽게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와 함께 매장에 나온 김에 다른 장르 상품도 구매하게 되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