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고3부터 등교 시작… 나머지 학년은 이후 순차적으로
13일 고3부터 등교 시작… 나머지 학년은 이후 순차적으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5.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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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대구 대명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 방역 중인 육군 50사단 소속 장병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대구 대명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 방역 중인 육군 50사단 소속 장병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던 초·중·고등학교의 등교일이 정해졌다.

오는 13일 고3 학생이 우선 등교하고, 나머지 학년은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순차적으로 등교가 이뤄지게 된다.

4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등교 수업 방안을 발표했다.

안에 따르면 오는 13일 고3 학생이 가장 먼저 등교한다. 이어 초 1~2학년, 중3·고2 학생이 오는 20일 등교하며, 초 3~4학년, 중2·고1 학생이 27일 등교한다. 6월1일에는 초 5~6학년과 중 1 학생이 등교하게 된다.

13일 고3 등교를 시작으로 다음 달 1일까지 학년별 순차적으로 학교에 가는 것이다. 4차례에 걸쳐 등교가 이뤄지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들은 등교일을 잘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교육부의 등교일 결정은 앞서 발표된 정부의 ‘오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으로의 전환 방침이 크게 고려됐다. 그간 교육부는 등교일 결정 여부에 대해 “정부가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할 때에야 비로소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3일 ‘생활방역 전환’을 확정 지음에 따라 이날 교육부도 등교일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모든 학년이 일제히 등교할 경우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순차적 등교를 검토해 왔다. 저학년을 먼저 등교시킬지, 고학년을 먼저 등교시킬지 등에 대해 숙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3 학생은 대학입시 등 이유로 일찌감치 가장 먼저 등교하는 것에 무게를 뒀다.

유 부총리는 “방역당국과 협의 결과 연휴가 끝나고 14일 뒤부터 본격적으로 등교수업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고3은 진로, 진학 준비를 위해 연휴에서 일주일이 지난 시점부터 등교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또 중·고등학교와 달리 초등학교만 저학년부터 등교하게 일정을 세웠는데 이는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아이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등교일은 정해졌으나 구체적인 수업의 방식은 지역별, 학교별로 달라질 수 있다. 유 부총리는 지역별 코로나19 발생 추이와 학교별 밀집도 등 여건이 다른 점을 고려해 학년·학급별 시차 등교, 원격·등교수업 병행, 오전·오후반 운영 등을 각 시·도 교육청과 학교가 재량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유 부총리는 순차적 등교를 결정하긴 했으나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고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 등교전후 방역에 철저를 기한다는 방침이다.

지침에 따라 등교 전 가정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조사를 받고 학생들은 등교 시 발열 등 증상 검사를 받게 된다.

수업은 마스크를 쓴 채 1~2m 간격을 두고 앉아 들으며 점심 급식을 먹을 때는 급식실 자리 사이에 임시 칸막이를 설치해 거리를 두고 먹게 된다.

의심증상을 보인 학생은 보호자와 함께 선별진료소에 가도록 조치되고, 등교하던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학교는 보건 당국과 협의해 자가격리하고 등교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대체할지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유 부총리는 “등교 수업이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어렵게 결정된 등교 수업이 차질 없이 이뤄지려면 생활 속 거리두기와 학교 방역 지침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