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증권사 해외법인 순익 2126억원…전년 比 48.5%↑
작년 증권사 해외법인 순익 2126억원…전년 比 48.5%↑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5.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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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베트남 등 12개국서 흑자 기록…올해 실적은 '먹구름'
지역별 해외현지법인 손익현황. (자료=금감원)
지역별 해외현지법인 손익현황. (자료=금감원)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해외현지법인 순이익이 전년 대비 48.5% 늘어난 약 2125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홍콩과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12개국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영업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19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4개 국내 증권사는 14개국에서 52개 현지법인과 15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증권사 해외점포는 지난 2018년 62개에서 지난해 67개로 5곳이 늘었다. 현재 홍콩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만 39개의 현지법인이 설립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약 2125억6000만원(1억824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48.5% 증가했다.

증권사 해외법인의 순익 규모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확대되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4800만달러였던 당기순익은 2018년 1억2280만달러, 지난해 1억8240만달러로 증가했다.

특히, 홍콩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이 전체 당기순이익의 83.7%를 차지했다.

국가별로 보면, 홍콩이 9670만달러로 가장 많은 흑자를 기록했으며 △베트남 2840만달러 △인도네시아 2220만달러 △영국 1420만달러 △미국 1270만달러 △인도 470만달러 △브라질 290만달러 △싱가포르 40만달러 △캄보디아 30만달러 △몽골 20만달러 △중국 -160만달러 등이다.

자산과 자본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현지법인의 자산은 67조7000억원(584억7000만달러)으로 전년 말 대비 18.1% 증가했으며, 자기자본은 6조7000억원(58억2000만달러)으로 전년 말 대비 23% 늘었다.

그러나 금감원은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작년과 달리 해외투자와 관련한 잠재적 리스크가 있다고 우려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해외현지법인의 영업 실적이 좋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법인의 경우 유일하게 당기순익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순자산 1000억위안(약 17조2000억원) 이상인 모기업을 지닌 법인만 금융투자회사 인가를 내주면서 영업이 제한됐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