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정은 이상설' 제기 야권·언론 맹공… "개탄스러워"
민주당, '김정은 이상설' 제기 야권·언론 맹공… "개탄스러워"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5.04 1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영호·지성호, 국방위·정보위에서 배제해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건강 이상설을 제기한 미래통합당과 일부 언론을 향해 "참으로 개탄스러운 수준"이라고 힐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민은 개탄스러운 상황이 아직 계속된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부각했다.

이날 최고위에선 김 위원장 신변을 두고 통합당 내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태영호 당선인이 "최소한 혼자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주장한 것과, 미래한국당의 탈북민 출신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 당선인이 "99% 사망 확신"이라고 허언한 것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은 정부 당국이 '특이동향이 없다'고 하는데도 무책임한 주장으로 안보 불안을 조장하고, 국민 혼란을 부추긴 것에 대해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며 "사과와 반성 않는 두 당선인에 대해 통합당은 징계절차 등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남북관계,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섣부른 짐작이나 정보를 사실처럼 떠드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은 구태한 허언을 하다간 대한민국 국민에게 양치기 소년으로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선 두 당선인을 국회 상임위원회 중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 배정해선 안 된다고까지 주장했다. 국방위와 정보위에선 '국가 기밀' 등 민감한 정보를 취급하기도 한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회의원 선서문에 비춰볼 때 두 분은 두 가지 의무를 이미 저버렸다"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해쳤고,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허언에 넘어갈 정도로 허술한 대한민국은 아니지만, 여러분은 자칫 국가적 화를 부를 수 있는 안보상 심각한 위해를 가했다"며 "두 분은 국방위나 정보위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 주기 바란다. 여러분은 이번 일로 자발적 제척 대상임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통합당 지도부를 향해 "진정한 보수정당이라면 이번 일을 경고 삼아 두 의원을 국방위와 정보위로부터 배제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태 당선인은 SNS를 통해 "김 위원장 등장 이후 지난 이틀 동안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 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며 사과했다.

또 "국민 여러분께서 저 태영호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책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