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재' 공개 후에도 "과연 이상 없었나" 또 의문 제기
민주 "공인 말 얼마나 중한지 모르는 태도… 부끄러워 하라"
신변 이상설이 불거졌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동안 '신변 이상설'을 주장해왔던 미래통합당 일부 당선자들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통합당 태영호(태구민) 당선인과 탈북민인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은 그동안 '북한 관련 특이동향이 없다'는 우리 정부의 수차례 발표에도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주장해왔다.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했고, 지 당선인은 지난 1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 당선인이 김 위원장의 '사망'을 주장한 지 하루만인 지난 1일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두 당선인의 대북정보력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사람이 당초 '북한에 대한 정확한 분석·전망을 통해 북한의 본질을 알리고 대북정책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던 만큼, 신뢰도 추락을 자초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문제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확인됐음에도 '건강 이상설'을 이어가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점이다.
태 당선인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저의 분석은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며 추가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일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을 향해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근거 없는 주장을 한 데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정 원내대변인은 이들이 북한 매체들의 보도 이후에도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던 것일까' 등의 반응을 보인 데 대해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그것을 다시 주장에 꿰맞추려고 한다"며 "공인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한지 모르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강병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가 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근거 없는 상상이라고 거듭 이야기를 했다"며 "그럼에도 '사망 99%', '걷지 못하는 상태' 운운하며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알량한 공명심이야말로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만드는 주범"이라면서 "한반도의 불확실성과 위기를 사익 도모에 활용한 작태를 깊이 부끄러워하며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
ih@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