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식 대표 취임 1개월 MG손보, 노사 협력 바탕 '정상화' 행보
박윤식 대표 취임 1개월 MG손보, 노사 협력 바탕 '정상화' 행보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05.0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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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조직개편 이어 2000억 자본 확충 성공적 마무리
'회사 발전' 목표 아래 경영진·직원 "화합·상생" 한 목소리
서울시 강남구 MG손보 본점과 박윤식 MG손보 대표. (사진=MG손보)
서울시 강남구 MG손보 본점과 박윤식 MG손보 대표. (사진=MG손보)

박윤식 대표 취임 1개월을 맞은 MG손보가 경영 정상화 속도를 올리고 있다. 박 대표 체제에 맞춰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2000억원 규모 자본 확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MG손보 노동조합도 새로운 경영진의 회사 정상화 노력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3일 MG손해보험에 따르면, 박윤식 MG손보 대표이사는 경영 정상화와 조직원 화합에 중점을 두고 회사를 이끌 방침이다.

박 대표는 위기관리 능력과 변화혁신 전략을 가진 금융 전문가로 인정받아 지난 3월31일 MG손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동부화재 부사장과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취임과 함께 직원들에게 "전사적인 변화와 혁신을 힘차게 추진하자"며 "급변하는 미래 금융시장 환경에서 경쟁력 있는 인적, 기술적 기반을 갖춘 빠르고 똑똑하며 전문성 있는 강소보험사로 자리매김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 대표 취임 후 MG손보는 조직 안 팎으로 빠른 변화를 맞고 있다.

지난달 1일에는 박 대표 체재에 맞춰 신규 임원을 대거 발탁하고,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기존 2총괄, 4본부, 15담당, 35부서를 4부문, 4본부, 15담당, 35부서 체계로 다시 짰다.

같은 날 금융위원회는 MG손보 대주주를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변경하는 승인안을 의결했다. 대주주 변경 승인은 지난해 6월 경영개선명령에 따른 경영개선계획 시행 조건부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MG손보는 같은 달 16일 △새마을금고 300억원 △우리은행 200억원 △에큐온캐피탈 200억원 △리치앤코 200억원 △아주캐피탈 100억원 등 지분출자 투자와 1000억원 리파이낸싱 등 총 2000억원 규모 자본 확충에 성공했다.

MG손보는 지난 2018년 RBC(지급여력)비율이 기준점인 100% 밑으로 떨어지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조치를 받는 등 부실 금융기관이라는 오명을 썼다. 그러나 이번 자본 확충으로 RBC 비율이 200% 가까이 올랐으며, 당국의 경영개선 조치에서도 벗어났다.

RBC 비율은 보험회사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로, 보험 계약자가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이다. 보험업 감독 규정상 RBC 비율이 100% 미만이면 경영개선권고 등 시정 조치가 내려진다. 금융감독원은 안정성 담보를 위해 RBC 비율을 150%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MG손보 관계자는 "자본확충을 통해 낮은 RBC 비율을 해결하면서 긴 터널을 뚫고 이제 빛을 보게 된 상황"이라며 "신임 대표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추가적인 경영 전략을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서울시 강남구 MG손보에서 열린 '2019 임금 및 보충협약 조인식'에 참석한 MG손보 박 대표(왼쪽)와 김동진 노조위원장. (사진=MG손보)
지난달 22일 서울시 강남구 MG손보에서 열린 '2019 임금 및 보충협약 조인식'에 참석한 MG손보 박 대표(왼쪽)와 김동진 노조위원장. (사진=MG손보)

박 대표는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기존 경영진에 책임 이행을 촉구하던 MG손보 노동조합도 새로운 경영진의 회사 정상화 노력에 힘을 싣기로 했다.

이에 따라 MG손보 노사는 지난달 22일 서울시 강남구 본점에서 '2019 임금 및 보충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 노사 양측은 최종 합의안에 서명하고 '상생과 화합의 노사문화' 정립에 힘쓰기로 했다.

김동진 MG손보 노조위원장은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온 뒤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으로 노사합의를 만들어냈다"며 "(경영진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