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 '각국 이동 제한 완화'로 불확실성↑
이번 주 국내 증시 '각국 이동 제한 완화'로 불확실성↑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5.0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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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활력 회복 기대·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상존
코스피가 사흘째 상승 마감하며 1940선을 회복한 지난달 29일 장을 마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사흘째 상승 마감하며 1940선을 회복한 지난달 29일 장을 마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동 제한 완화 조치에 따른 결과에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동 제한 완화가 경제 활력 회복에 긍정적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키울 수도 있어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금요일 종가 1889.01 대비 58.55p(3.09%) 오른 1947.5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세계 각국 정부의 총력적 경기 부양 노력과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세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이달부터 본격화하는 미국과 유럽 등 이동 제한 완화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동 제한 완화 조치가 경제 활력을 되찾는 데는 긍정적이지만, 바이러스 확산을 다시 부채질하는 변수가 될 수도 있는 만큼 불확실성 자체는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록다운(이동 제한) 해제는 경기회복에 좋은 소식이지만, 투자심리에는 불확실성 이슈"라며 "지난 3월 말 국내 사례처럼 신규 확진자의 감소세가 갑자기 주춤할 수도 있고, 싱가포르의 사례처럼 국지적인 재확산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제한됐던 경제 활동이 조금씩 재개 조짐을 보이는 것은 주가를 끌어 올리는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악화한 경기 지표와 기업 실적은 하락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과 유럽의 단계적 경제활동 재개와 치료제 개발 뉴스 등이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부진한 경기지표와 기업실적의 하락을 본격적으로 확인할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현재 증시는 강세장 전환보다는 단기 반등 영역에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반적인 기업 실적 전망이 부정적이지만, IT(정보통신)와 소프트웨어 등 일부 업종은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향 조정을 받은 기업 실적도 대부분 2분기가 지나면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 관련 업종 중 향후 실적발표가 남아있는 종목은 카카오와 NHN, 더블유게임즈인데 각각 작년 동기 대비 165.9%, 6.9%, 4.5% 증가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으로 주가가 변동성을 보일 순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연구원은 "주가의 바닥은 경기 지표의 바닥보다 선행한다"며 "글로벌 생산중단(셧다운) 조치가 대부분 3월 말에 취해졌기 때문에 향후 3월 말 수준을 하회하는 고용 수치가 나오기 힘들고, 기업 실적도 2분기(6~7월) 말 하향조정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증시는 W자 반등보다는 단기 조정 후 상승랠리를 지속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