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변이상' 주장 태영호·지성호 '당혹'… 與 "가짜뉴스 부적절"
'김정은 신변이상' 주장 태영호·지성호 '당혹'… 與 "가짜뉴스 부적절"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5.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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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도 추락' 자초 비판… 박범계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건재를 과시한 가운데, '김정은 건강 이상설' '김정은 사망설'을 주장해 온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장 여권은 "가짜뉴스를 유포한 행위는 매우 부적절했다"며 공세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통합당 태영호(태구민) 당선인과 탈북민인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은 그동안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주장해왔다. 

이에 청와대와 정부는 불필요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북한 관련 특이 동향이 없다'고 수차례 발표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한반도평화만들기 개최 '한·중 비전 포럼'에 참석해 "정부는 특이 동향이 없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했다. 

다만 태 당선인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더해 지난 1일 지 당선인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사망 시점은 '지난 주말'이며, 이번 주말 북한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2일 오전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직접 준공 테이프를 끊었고 공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환호하는 주민들에게 '손을 저어 답례'하고 간부들에겐 공장의 운영 등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의원 배지를 달기도 전에 '신뢰로 추락'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사실인냥 주장해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코로나19사태로 전 국민이 힘겨운 상황에서 탈북자 출신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과 지성호 당선인의 가짜뉴스가 대한민국을 또한번 혼란에 빠뜨렸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김정은 사망설'을 공식 부인 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탈북자 신분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유포한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의 행위는 매우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당에 "이번 가짜뉴스 소동을 벌인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에 대해서 어떠한 조치를 취하는지 우리 국민이 지켜볼 것"이라며 "막말, 망언, 가짜뉴스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던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며칠간 국민을 불안케 한 선동은 어찌 책임질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들이 김 위원장에게 내뱉은 말들의 근거는 무엇이고 합법적인가"라며 "휴민트 정보라면 그럴 권한과 자격이 있는가. 단순히 추측에 불과한 선동이었던가"라고 비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