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등산객 구조 중 소방헬기 추락… 부부 사망
지리산 등산객 구조 중 소방헬기 추락… 부부 사망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5.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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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경남 산청군 지리산 천왕봉 인근에서 구조활동을 펼치다 추락한 헬기. (사진=경남소방본부)
1일 오전 경남 산청군 지리산 천왕봉 인근에서 구조활동을 펼치다 추락한 헬기. (사진=경남소방본부)

지리산 천왕봉 인근에서 구조 활동을 하던 소방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일 낮 12시7분께 경남 산청군 지리산 천왕봉에서 법계사 쪽 400여m 지점에 소방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이 헬기는 등산 중 심정지 증상을 보인다는 산악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호이스트 구조작업을 하던 중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호이스트 구조란 헬기가 공중에 낮게 뜬 상태에서 지상으로 줄에 묶은 들것을 내려 보내 환자를 위로 올리는 것이다.

소방당국은 영상분석 과정에서 헬기에 연결된 호이스트 줄이 무엇인가에 걸린 듯 덜컹거리며 균형을 잃고 추락한 것으로 파악했다.

사고 당시 헬기에는 기장·부기장·정비사·구조대원·구급대원 등 구조대원 5명과 환자, 보호자 등 총 7명이 탑승 중이었다.

이 사고로 A(65)씨와 아내 B(61)씨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헬기와 함께 추락했고, B씨는 아래에서 구조를 돕다가 헬기 주날개에 부딪혔다.

소방헬기에 탑승한 소방대원 5명은 무사하다. 이들은 추락 고도가 높지 않아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지휘소를 마련해 사고 현장을 수습 중이다. 추후 사고 원인 조사 및 피해자 가족 지원 등 조처를 할 방침이다.

한편, 추락 헬기는 경남도소방본부 소속으로 항공업체에서 빌린 임차 헬기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