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트럼프 '韓 더 많은 돈 내기로' 발언에 "합의된 것 없다"
靑, 트럼프 '韓 더 많은 돈 내기로' 발언에 "합의된 것 없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4.3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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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합의 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합의 되지 않은 것"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청와대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 "한국이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했다"고 한 데 대해 "합의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 분담금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한국이 방위 협력을 위해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방위비 분담금을 큰 폭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압박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모든 것이 합의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합의되지 않은 것이라는 게 협상의 기본 원칙"이라고 했다. 

또 이 관계자는 '무기 구매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는 방안이 제안됐거나 논의됐나'라는 질문에는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지금 알려진 것 이상으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외교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한미간 방위비 분담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서 "아직 아무것도 합의된 것이 없다"고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놨다.

한편 한미 방위비 협상단은 지난달 17~19일 미국에서 진행한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7차 회의 이후 계속 소통하고 있으나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잠정 합의안에 적시된 인상액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로서는 가능한 최고수준이었다고 본다"고 답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