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연휴 맞아 국내 공장 가동 중단…수요 감소 대응
車업계, 연휴 맞아 국내 공장 가동 중단…수요 감소 대응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3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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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0월 휴일 앞당겨…기아차, 수출 비중 큰 곳 생산 멈춰
쌍용차, 5월 내 8일간 휴업…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줄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4월30일부터 5월10일까지 11일간 가동 중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완성차업계는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 추가 휴업을 통해 국내 공장 생산량 조절에 나선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시장의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고, 해외 현지 부품 조달도 불안한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현대차는 미국, 유럽 등 해외 수요가 급감하고, 딜러망 가동률이 평상시보다 절반 정도에 그쳐 재고 조절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석가탄신일인 이날부터 어린이날인 다음 달 5일까지 전체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다음 달 4일은 근무일이지만, 노조와 한글날인 오는 10월9일의 휴일을 앞당겨 쉬기로 합의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i30’, ‘아이오닉’, ‘베뉴’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3공장은 연휴가 끝난 뒤 다음 달 6∼8일 추가로 임시 휴업한다.

현대차 울산 4공장의 ‘포터’ 생산라인은 이미 지난 27∼29일 사흘간 공장을 세우고, 중동, 아시아 등의 수요 감소 대응에 나섰다.

기아자동차는 경기 광명 소하리 1·2공장과 광주 2공장은 이미 지난 27일 휴업을 시작했다. 다음 달 8일까지 공장 문을 닫고, 주말이 지난 11일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소하리 1·2공장은 다음 달 22∼25일에도 공장 문을 닫는다.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기아차 공장들은 9개 단위 공장 중 수출이 많은 곳이다.

쌍용자동차는 2개 생산라인별 순환 휴업을 시행하면서 징검다리 연휴에 낀 다음 달 4일 휴무를 포함해 5월 동안 근무일 기준 8일간 조업을 중단한다.

한국GM의 경우 다음 달 4일을 포함한 징검다리 연휴 기간 동안 부평 1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미국 수출 비중이 큰 한국GM은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생산도 줄인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 이날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11일 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르노삼성차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연휴에 사흘을 더 붙여 쉬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달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던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의 생산 중단에 따른 조치로 보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