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방위비 분담금 관련 미국에 많은 돈 내는 데 합의“
트럼프 "한국, 방위비 분담금 관련 미국에 많은 돈 내는 데 합의“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4.3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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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인터뷰서 합의 기정사실화…추가부담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여
지난해 8월 한미협상 시작 전에도 "한국 더 내기로" 트윗 올리며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미국에 더 많은 돈을 내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합의했다고 기정사실화 하면서 한국이 추가 부담을 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미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그들(한국)은 내가 취임했을 보다 더 많은 방위비를 부담하고 있고, 이는 그들이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며 연합뉴스가 30일 로이터통신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합의해 줄 수 있다. 한국도 합의를 원한다”라고도 했다. 

한국의 방위비 추가 부담을 압박하려는 이번 발언은 그러나 한국 측과 어떤 식으로 합의했는지, 미국은 어느 정도의 방위비 증액을 원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한국이 더 많은 방위비 부담금을 내고 있다는 주장은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국민들을 상대로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해 8월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제11차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이 열리기도 전에 “한국이 방위비 비용을 훨씬 더 많이 내기로 합의했다”는 트윗을 게재해 한국을 압박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0일에도 “한국이 우리에게 일정한 금액을 제시했다. 다만 내가 거절했다”면서 한국이 방위비를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는 요구를 노골적으로 밝혀왔다. 

한미 방위비 관련 협상은 지난달 말 양국 실무선의 협의를 거쳐 합의를 위한 막바지에 접어든 듯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며 현재 표류 중이다. 

한편,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추가 부담금 합의’ 발언에 대해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