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만 5월 중순 첫 등교…나머지 학년 이후 순차적 등교 무게
고3만 5월 중순 첫 등교…나머지 학년 이후 순차적 등교 무게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4.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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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15세인 중3이 ‘생활 속 거리두기’ 철저히 지킬 수 있을지 불확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고등학교 3학년생만 5월 중순 첫 등교할 전망이다. 

정부는 중학교 3학년을 포함한 나머지 학년에 대해서는 이후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기존 계획은 고3 및 중3이 먼저 등교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다만 현재는 첫 등교 대상에서 중3을 제외하고 고3만 등교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5월11일께 고3이 먼저 등교하고, 나머지 학년은 5월19일 이후 순차적으로 등교할 전망이다. 

고3은 만18세로 사실상 성인과 다름없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완벽하게 지킬 수 있지만  만15세인 중3들이 이를 잘 지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중대본은 이르면 다음달 6일부터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련 대응 지침을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생활방역 체계인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될 경우 학교 등을 포함한 공동체 시설에서는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 지침(서로 1~2m 간격 유지 등)을 철저하게 유지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등교할 경우 담임 교사 등은 학생들을 관찰하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도하겠지만 모든 학생들을 일일이 지켜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30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 기간 봄을 만끽하려는 나들이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의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교육부 또한 연휴 기간 학생 감염 발생이 증가할 경우 등교 개학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일며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연휴 기간 이후 2주 동안 더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중대본 지침을 수용하고, 등교 개학을 5월19일부터 20일 사이로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코로나19가 여전히 '심각' 단계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사실 고3도 등교하지 않는 게 나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3이 고3과 함께 등교 대상에 포함되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것이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고3은 거의 성인이니까 상황을 이해하고 지침을 숙지할 수 있다. 다만 만 15세인 중학생은 이를 지키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본다. 입시 때문에 등교가 정말 필요한 고3만 먼저 등교시키고 중3을 포함한 다른 학년은 천천히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입(특목고, 영재고, 자사고 등)을 준비 하지 않는 나머지 90%에 해당하는 학부모들은 중3이 꼭 고3과 함께 첫 등교 대상에 포함돼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분위기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중학교 3학년생은 44만3512명이다. 

이에 대해 교육계 일각에서는 고등학교 입시만이 아니라 급식 시스템 점검 등을 하기 위해 중학교도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부 회의 및 교육계와 외부 전문가 회의 등에서 등교 시기나 방법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면서 “고3만 먼저 등교하는 방안도 그중 하나다. 현재 정해진 것은 없고,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전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