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곳곳에 인파 모인다… 방역당국 긴장
'황금연휴' 곳곳에 인파 모인다… 방역당국 긴장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4.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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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분기점에 놓였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명대로 떨어진 가운데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찾아온 것.

연휴기간 중 나들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전국 곳곳은 벌써부터 인파로 북적일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외출과 여행을 자제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 여행 계획하는 사람들… 제주·강원 등 비상

황금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9일, 벌써부터 전국 곳곳은 오랜만에 찾아온 긴 휴일을 즐기려는 기대감이 느껴진다.

특히 이번 연휴는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에 들어서고 맞는 첫 연휴인 만큼 나들이 등 이동을 계획한 사람이 많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24~26일 2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19%)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8.5%가 이동 계획이 있었다.

이동 계획이 있는 응답자 중 78.7%는 거주지역을 벗어난 이동을 할 계획이었고, 15.5%는 인근 공원, 마트 등 거주지역 내의 이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휴기간 중 강원도에는 지난해의 90% 수준의 관광객이, 제주도는 약 18만명이 각각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제주도로 떠나는 김모(29)씨는 "코로나19 위험이 줄었다고 생각해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다"면서 "최대한 사람이 몰리는 곳을 피해서 휴식을 취하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 애 타는 방역당국… "아직 엄중한 시기" 호소

모처럼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됨에 따라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면서 국민들의 협조를 촉구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최대한 외출이나 여행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여행을 하더라도 여행 중간에 별도의 모임을 자제하고, 여행이 끝난 후에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외출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알렸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번 황금연휴가 진정한 황금연휴로 기억되기 위해서는 국민이 모두 합심해서 노력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처럼 긴 시간 쉴 수 있는 기회이나 아직 엄중한 시기인 만큼 국민들도 조금 더 노력하고 협조해주셔야 한다"며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가능한 한 모임과 행사, 여행 등은 자제해 주시기를 거듭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황금연휴가 코로나19 방역의 중대 국면이 될 것으로 보고,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코로나19는 전파성이 강하고 조용한 전파가 가능해 언제든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면서 "인파가 모인다면 한 순간의 방심이 집단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