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빨래 숙제' 교사 논란… 靑 국민청원 등장
'속옷빨래 숙제' 교사 논란… 靑 국민청원 등장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4.29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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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캡처)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캡처)

초등학교 1학년 제자에게 팬티 세탁 숙제를 내고 성적으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교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한 포털사이트에는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초등생 부모라고 밝힌 글쓴이는 자녀의 담임 남교사 A씨에 대한 얘기를 털어놨다.

게시글에 따르면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A씨는 지난달 학부모들에게 SNS 단체대화방에 얼굴 사진과 간단한 자기소개 글을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학생들의 사진과 인사 글에 댓글을 달면서 '우리 반에 미인이 넘(너무) 많아요…남자 친구들 좋겠다', '매력적이고 섹시한 ○○' 등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글쓴이는 지난달 국민신문고에 해당 내용을 신고했고, A씨는 교육청에 주의를 받았다. 당시 A씨는 "아이들의 기를 살려 주는 칭찬의 의미"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A씨의 부적절한 행동은 계속됐다. 최근에는 주말 숙제로 '자기 팬티 빨기(세탁)'를 내주면서 사진을 찍어 함께 올려달라고 게시했다.

학생들이 속옷을 세탁하는 사진을 제출하자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속옷, 부끄부끄', '분홍색 속옷. 이뻐여(예뻐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 같은 내용은 온라인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입장문을 통해 "부모님과 소통이 덜 된 상태에서 이런 과제를 내준 게 실수다. 죄송하다"며 "표현상 ‘섹시팬티’라는 말이 오해 소지가 있었다면 앞으로 그런 부분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사과에도 여론은 가라앉지 않은 모습이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에는 A씨를 파면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울산의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팬티 빨기 숙제 내고, 학생 사진에 '섹시 팬티'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매력적이고 섹시한 ○○'이라고 성희롱한 남교사를 파면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작성했다.

청원인은 "A교사는 한차례 신고가 들어갔고 교육청이 A교사에게 해당 문제를 전달했는데도, 티 빨기 숙제를 낸 후 또다시 아이들을 성적 대상화 하며 성희롱을 멈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등학교 교사는 인권 감수성이 훨씬 민감해야 하며, 성 인지 감수성 또한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높아야 한다"면서 "A교사가 계속 교단에 남아있게 된다면 병아리 같은 아이들이 성희롱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학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폭력에 대한 불안함 없이 안전하고 깨끗한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A교사를 파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청원은 29일 오전 10시5분 기준 9만7382명이 동의했다.

울산시교육청도 조치에 들어갔다. 교육청은 우선 A씨를 모든 업무에서 배제하고, 담임교사도 바꾸도록 했다.

또 경찰에 해당 사실을 신고하고, 조사가 끝나면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