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순차적 등교개학 전망…재확산 방지 대책 '관건'
5월 순차적 등교개학 전망…재확산 방지 대책 '관건'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4.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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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발생 시 학급 전체 감염 우려…밀집도 낮추기 '핵심'
싱가포르 재확산 사례에…"황금연휴 이후 상황 봐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5월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개학이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등교 개학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 된 싱가포르의 사례를 볼 때 본격적인 개학 전 방역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정부는 한 달 여 전부터 '학교 방역'을 골자로 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전국 학교에 배포했다.

2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유치원과 각급 학교의 등교 개학에 대비해 교육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은 학교 내 감염예방 세부지침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또 교육부는 전날 등교 개학과 관련 준비 사항에 대해 시·도 교육감으로부터 의견을 들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여명 안팍을 유지하면서 교육부와 방역당국이 본격적인 등교 개학 대비에 나섰다. 온라인 수업이 지속될 경우 학생들과 학부모의 피로감은 물론 학사일정 차질에 대한 우려를 감안한 조치다.

방역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2만445개 유치원과 초·중·고교 가운데 99% 이상이 준비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각급 학교는 교실 내 책상의 간격을 충분히 띄워 밀접접촉을 예방했다. 또 체온계를 구비해 등교 시 발열 검사를 준비하고 손세정제와 마스크도 비축했다. 이밖에 수업·급식 시간 차별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경우 1명의 확진자가 6~7명에게 전파를 일으킬 수 있고, 무증상 감염 사례도 많은 만큼 등교 개학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5월 황금연휴를 앞둔 만큼 이후 확진자 발생 상황을 지켜본 뒤 등교 개학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개학을 강행한 이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일리 있는 의견이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23일 개학 전 누적 확진자가 500여명을 유지했지만, 개학 2주 후 1000여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학생 중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단체 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특성상 학급 혹은 학원 친구들이 단체로 감염이 될 수 있다.

정부도 이런한 우려를 감안해 등교 시기와 방법을 고심 중이다. 이에 따라 고3·중3 등 고학년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할 가능성이 높으며, 시기는 5월11일 또는 14일, 18일 등으로 예측된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국내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진 상황이 아니므로 등교 개학은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결정해야 한다”면서 “아직 등교할 시점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입시 등의 이유로 고3의 등교 개학이 불가피하다면 학급 내 밀집도를 낮추고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등의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을 강조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