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사망원인 70% '졸음·주시태만'
고속도로 사망원인 70% '졸음·주시태만'
  • 전명석 기자
  • 승인 2020.04.2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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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행락철 사고급증…졸음쉼터 등서 휴식 취해야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3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망사고 원인 70%가 졸음과 주시 태만이었다고 29일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617명이었다. 이 중 428명(69.4%)이 졸음 및 주시 태만으로 인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월별로 살펴보면, 졸음 및 주시 태만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은 5월에 가장 높았다. 3년간 5월에 49명이 사망했고, 이 중 졸음 및 주시 태만으로 인한 사망한 숫자는 37명(75.5%)이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주행할 경우 4초만 졸아도 100m 이상을 주행하기 때문에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했더라도 앞차를 추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고속도로 사망자(위) 및 월별 사망자(아래) 현황. (자료=교통안전공단)
최근 3년간 고속도로 사망자(위) 및 월별 사망자(아래) 현황. (자료=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공단과 도로공사는 이 같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졸음운전사고가 증가하는 5월 봄·행락철에 대비해 적극적인 교통사고 예방 활동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졸음운전 위험성이 높은 화물회사 14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오는 7월24일까지 '교통사고 ZERO 100일' 캠페인을 추진한다.

캠페인을 통해 야간 화물차 추돌사고 예방을 위한 반사스티커 3만개와 반사띠 2800개를 제작해 배포한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체교육이 어려운 점을 감안, 화물차 운전자를 위한 맞춤형 안전교육 영상을 제작·제공할 예정이다.

도로공사는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VMS(도로전광판) 625개소와 현수막을 활용해 졸음운전 경고문구를 표출하고, 안전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잠 깨우는 왕눈이' 스티커도 개발해 전국 주요 휴게소에서 화물차와 버스를 대상으로 무상 부착 운동을 진행한다.

권병윤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졸음운전은 운전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피로가 겹쳐 속도 감각이 둔화되거나 긴장감이 풀려 발생한다"며 "봄·행락철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2시간 운전 후 반드시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명석 기자

j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