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 건립…총 3000억원 투자
효성,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 건립…총 3000억원 투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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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세계적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사업 추진 MOU 체결
울산서 수소차 10만대 사용 가능한 年 1만3000t 물량 생산
효성은 28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세계적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아우르는 밸류체인(Value Chain, 가치사슬)을 구축하기로 하는 등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상운 효성 부회장, 김정진 린데코리아 사장, 조현준 효성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상 효성 사장, 정성욱 린데코리아 상무. (사진=효성그룹)
효성은 28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세계적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아우르는 밸류체인(Value Chain, 가치사슬)을 구축하기로 하는 등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상운 효성 부회장, 김정진 린데코리아 사장, 조현준 효성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상 효성 사장, 정성욱 린데코리아 상무. (사진=효성그룹)

효성은 지난해 대규모 탄소섬유 투자에 이어 세계 최대 규모로 액화수소 공장을 설립하며, 수소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

효성은 28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세계적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 충전시설 설치·운영을 아우르는 밸류체인(Value Chain,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MOU 체결식에는 조현준 회장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이 참석했다.

우선, 양사는 효성그룹이 보유한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여제곱미터(㎡, 약 1만여평)에 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공장 승용차 10만대가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인 연산 1만3000톤(t) 규모로, 단일설비로는 세계 최대규모다. 이를 위해 양사는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분기에 공장 착공에 들어간 뒤 오는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신설 공장에서는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하는 부생 수소에 린데의 수소 액화 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수소 액화 기술은 고압의 기체 상태인 수소를 액화시키는 것으로 린데는 최고 수준의 액화수소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생산된 액화수소는 차량용과 함께 드론, 선박, 지게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쓸 수 있어 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양사는 액화수소 공급을 위해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수소충전소 신설 50곳, 액화수소 충전설비 확충 70곳 등 총 12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수소 공급을 위한 협력적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00년부터 압축천연가스(CNG) 충전 시스템 사업에 진출했으며, 2008년부터 수소충전소 보급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전국 15곳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하는 등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이날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은 “린데그룹은 미국과 유럽에서 30년 전부터 액화수소를 생산해 사용해 오고 있고, 최근에 모빌리티 분야에서 액화수소 충전소를 비롯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오고 있다”며 “효성의 국내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린데의 선진 기술이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월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며, 오는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 수소충전소 1200개소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는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수소 경제 선도 국가로 경제 성장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효성은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탄소섬유공장에서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탄소섬유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탄소섬유 투자 협약식에서 조현준 회장은 전북 전주에 오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며 수소경제와 탄소섬유가 그 해답 중 하나”라며 “효성의 담대한 도전과 과감한 실행을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꿈의 첨단소재’라고 불리며, 수소차의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 소재로 쓰인다. 효성은 지난 2011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자체 기술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수소 연료탱크용 탄소섬유 개발·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