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사내 폭언·폭행 신고…"사실관계 조사 시작"
한국전력 사내 폭언·폭행 신고…"사실관계 조사 시작"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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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블라인드 앱서 상사의 폭언·폭행 주장 글 게재
작성자·가해자 실제 직원 파악…"감사실서 확인 중"
 

한국전력은 최근 직장인 익명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인 ‘블라인드’에 올라온 직장 내 갑질 주장 글과 관련해 사실관계 조사를 시작했다.

한전은 최근 블라인드 앱에 ‘본사 직장 갑질 신고를 하였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는 제목의 글 작성자가 현재 근무 중인 직원으로 파악하고, 28일부터 당사자 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블라인드 앱에는 한전 직원으로 보이는 작성자가 “직장 갑질을 당하고 있다”며 “갑질 과정에서 폭행이 세 번에 걸쳐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글에서 “결재 과정에서 1시간은 기본이며, 서거나 앉혀놓고 깬다(혼낸다)”며 “그 과정에서 ‘야이씨’, ‘어이 아저씨’ 등 모욕적인 말을 하며, 업무의 범위를 벗어난 무리한 사유로 트집을 잡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갑질 과정에서 폭행이 세 번에 걸쳐 일어났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해당 상사는 한두 달 전쯤 폭언을 하면서 손으로 등을 때렸고, 결재 과정에선 보고서 종이를 둥글게 말아 이마를 내리치거나 밀치면서 종이를 던졌다.

작성자는 “당시 ‘때리지 마시라’고 말했지만, 해당 상사는 ‘그게 때린 거냐’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작성자는 이와 관련해 “하루하루가 지옥”이라며 “우울증 약도, 정신과 처방도 무용지물이며, 가슴이 떨리고, 두렵고, 화가 막 치밀어 올랐다가 울다 웃다를 반복하는 등 이상하게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녹음 파일 일부 등 증거가 있고, 다른 직원들도 증언을 해줄 것으로 본다”며 “남의 일처럼 보지 마시고,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글 작성자와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 모두 실제 근무 중인 직원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내부적으로 감사실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