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30일 오후 검찰 출두
盧, 30일 오후 검찰 출두
  • 김두평 기자
  • 승인 2009.04.2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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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동 방식 … 박연차 게이트 ‘제2라운드 수사 정점’
검찰 “빨리 조사 진행, 재소환 아직 언급할 시기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검찰 소환에 응하기로 한 가운데 `박연차 게이트' 제2라운드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박연차 회장 등과 노무현 전 대통령 측 간 돈거래의 위법성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는 노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1시30분 출석,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관련기사 2면> 검찰 측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출석을 요구했으나 노 전 대통령 측이 이동시간 등을 문제삼아 난색을 표시, 오후 1시30분까지 대검청사에 도착해 조사받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검 홍만표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충분한 조사시간 확보, 이동거리, 시간, 경호상의 문제, 전직 대통령 예우 등 상충되는 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변호인 측의 의견을 존중해 오후 1시 30분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이동 방법은 육로를 통한 차량이동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홍 대변인은 "이동방법은 전적으로 노 전 대통령 측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현재로서는) 차량을 이용해 이동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 같다"고 전했다.

조사시간이 오후로 결정됨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은 이동 중에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대검에 도착한 즉시 조사를 받을 확률이 높아졌다.

검찰은 소환 조사를 통해 박 회장과 정대근 전 농협회장이 주변인물에게 건넨 금품을 노 전 대통령을 위한 '포괄적 뇌물'(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볼 수 있을지 확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박 회장, 정 전 회장과 부인 권양숙 여사, 조카사위 연철호씨, 아들 건호씨 등 간 돈거래 사실을 언제 알게 됐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권 여사는 박 회장의 돈 미화 100만달러와 한화 3억원, 정대근 전 농협회장의 돈 3만달러를, 연철호씨와 노건호씨는 박 회장의 돈 500만달러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박 회장의 이권 사업을 도와 4억원의 뇌물을 받고,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5000만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도 관건이다.

한편 검찰은 22일 발송했던 A4용지 7장 분량의 서면질의서에 대한 답변서 16장을 25일 노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넘겨받아 검토작업을 마무리하고 조사 때 필요한 신문 내용을 정리 중이다.

향후 검찰은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를 통해 추가 증거 및 진술 확보에 주력하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질의 내용을 꼼꼼히 정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정 전 비서관을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조사가 30일 조사 종료시점과 재소환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홍 기획관은 "가급적 빨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재소환 가능성은 아직 언급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