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당국자, 김정은 건강이상설 “추측에 불과”
美 정부당국자, 김정은 건강이상설 “추측에 불과”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4.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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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관리 “결론 내릴만한 정보 없고, 잘못됐음을 시사하는 군사 징후도 없어”
조선친선협회 회장 “김정은 중태설은 거짓, 북측 공식정보 받았다”고 주장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CNN보도 이후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 당국은 김정은의 신변에 관한 정보들이 “추측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25일(현지 시간) 미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우리는 북한 지도부 상황이나 김정은의 건강에 대해 결론적인 평가를 내릴 만한 어떠한 추가 정보도 갖지 못했다. 또 그러한 조짐을 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며 연합뉴스가 27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청한 이 관리는 “파트너 국가들의 군대를 포함해 서태평양과 아시아 지역의 우리 군은 역사적으로 표준적인 수준의 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스위크는 ‘미 정보당국이 (북한 김정은의 건강이상설 등) 어떤 사안이 잘못됐음을 시사하는 특이한 군사 징후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도 뉴스위크의 질의에 “김정은과 관련해 특별히 공유할 만한 정보가 없다. 우리는 어떠한 적과 위협으로부터도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튼튼한 연합 방어 태세 및 당장 오늘 밤에라도 싸울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상시 임전 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청한 한 미국 정부 관리는 “김정은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최근 추가로 나오는 정보들이 ‘추측에 불과하다’는 미국의 평가를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니 러셀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과거 대북 문제 담당)는 “김정은 가족에 대한 소문은 늘 무성하다. 다만 대부분 거짓으로 판명됐다”고 강조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러셀 전 차관보는 “내가 차관보로 재직하는 동안 북한 지도자급에 대한 사고나 질병 및 암살기도 의혹 등에 관해 많은 정보 보고를 받았다. 또 그런 정보들은 다시 대중 앞에 나타나곤 했다”고 회고했다.

더욱이 북한 측으로부터 직접 김정은이 특이 사항없이 지내고 있다는 공식적 정보를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조선친선협회(해외 친북단체)의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 회장이 북한 측으로부터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중태설 등)을 반박하는 공식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베노스 회장은 트위터에서 “김정은의 건강 상태가 심각하다는 정보는 거짓이고 악의적”이라면서도 ‘공식 정보’의 루트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중태설 등 건강이상설이 사실무근 정도로 무시할 만한 정보는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방 관리는 38노스(미국 북한전문매체)에서 보도한 ‘김정은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 중’이라는 기사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열차의 존재 및 김정은이 2개의 주요 행사에 불참한 사실을 볼 때, 김정은이 중태 혹은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신뢰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측이 국가 안보를 유지하고, 모든 것을 정리하기 위해 (건강이상설에 대한)발표를 지연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또한 “김정은이 사망했거나 무능력(중태설 등)하게 됐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지난 25일 그레이엄 의원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건강이상설 등의 정보들이 잘못된 사실이라면 북한 정부가 이같은 ‘루머’에 정면으로 맞서 싸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폐쇄된 사회에서는 이 같은 소문이 영원히 가거나 회답 없는 채로 가도록 두지 않는다”면서 “때문에 만약 김정은이 사망했거나 어떤 무능력 상태에 있지 않다면 나는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서 나는 그가 죽거나 무능력한 상태라고 꽤 믿는다”면서 “만약 김정은이 사망했다면 차기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북한을 모두에게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은은 현재 살아있고, 원산 소재 해안 리조트에 머물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미국과 한국의 정보당국은 김정은의 사망설이나 중태설에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WP는 또한 전날 로이터 통신이 '김정은의 건강에 관해 조언할 의료 전문가들을 중국이 북한에 파견했다'는 보도에 대해 “북한에서 정말 위기 상황이 은밀히 진행되고 있다면 북한이 중국 관리 및 의사 그리고 중국의 간섭 가능성을 불러들일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교 전문가 등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감염 우려 탓에 김정은이 모습을 감췄다는 해석이 타당하다고 보고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특히 북한 고위 관리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혹은 감염자와 접촉했을 때 김정은이 모습을 감췄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관리들을 인용해 북한에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퍼져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1일 뉴스위크는 “2명의 미국 정보 관리 발언을 인용해 김정은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마지막 날짜는 4월18일”이라면서 그러나 “북한 군부는 커다랗고 특별한 변화가 전혀 없다”고 보도했다. 

한편, CNN에서 김정은 건강이상설이 보도된 직후 북한의 제2인자로 꼽히는 김여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한 바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