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금융위기 이후 '최저'…코로나19 영향
소비자심리, 금융위기 이후 '최저'…코로나19 영향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4.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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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조사 지수, 3개월 연속 '큰 폭 하락'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한은)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한은)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4월 중 70.8을 기록해 전월 대비 7.6p 하락했다. 지난 1월 104.2를 기록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3달째 큰 폭으로 하락하며 금융위기가 닥쳤던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0.8로 전월 대비 7.6p 하락했다. 지난 2008년 12월 67.7을 기록한 후 최저 수준이다.

이 지수는 가계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표준화한 것이다. 기준치 100을 상회하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얘기다.

CCSI는 지난 1월 104.2를 기록해 기준치를 상회하다가 코로나19 여파로 2월 96.9, 3월 78.4로 3달째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주택가격전망CSI는 경기침체 우려와 정부 규제정책이 맞물려 전월 대비 16p 하락한 96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10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던 주택가격전망은 11개월 만에 기준치 이하로 내려앉았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는 77과 79로 각각 전월 대비 6p와 4p 하락했다.

현재가계저축CSI는 84로 전월 대비 4p 하락했으며, 현재가계부채CSI는 104로 전월 대비 4p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도 58로 전월 대비 6p 하락했다. 다만, 금리수준전망CSI는 77로 전월 대비 5p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수준전망은 기준치 이하에서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달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많았다면 조금 떨어진다거나 보합할 것이라는 답변이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1.8%와 1.7%로 모두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