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2주년… 文대통령 "평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단 것 절감"
'판문점 선언' 2주년… 文대통령 "평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단 것 절감"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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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제약으로 '판문점 선언' 실천 속도 못 내"
"코로나19, 연대·협력 일깨워… 적극 교류 이루길"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 2주년을 맞은 27일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문을 열었지만, 그로부터 지난 2년은 평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 번 절감하게 한 기간이었다"고 소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고, 그때마다 인내하며 더딘 발걸음일지언정 평화 프로세스(과정)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판문점 선언 실천을 속도내지 못한 건 결코 우리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라며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국제적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건이 좋아지길 마냥 기다릴 순 없다"며 "우린 현실적 제약 요인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끊임없이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의 신뢰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평화 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며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란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길은 열리지 마련이며, 좁은 길도 점차 넓은 길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현실적이고 낙천적인 남북 협력의 길을 찾아나서겠다"며 "코로나19가 남북 협력의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고 부각했다. 현재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협력 과제라는 게 문 대통령 입장이다.

문 재통령은 "남과 북은 하나의 생명 공동체"라며 "남북 생명 공동체는 평화 공동체로 나아가는 토대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를 공동 대처하는 협력에서 시작해 가축 전염병과 접경지역 재해·재난, 또 기후·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등 생명의 한반도를 위한 남북 교류와 협력이 적극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남북 간 철도 연결을 위해서도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나가겠다"며 "남북 정상 간 합의한 동해선·경의선 연결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대로 이산가족 상봉과 실향민 상호 방문도 늦지 않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연대와 협력 정신을 일깨우고 있다"며 "판문점 선언 기본 정신도 연대와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