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재보선, 단일화 바람 분다
4.29재보선, 단일화 바람 분다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4.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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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민노,‘반MB’ 전선·후보단일화 위한 대표회동 추진
한나라, 울산-부평 야권 단일화 조짐에‘보수 단일화’맞서

4.29 재보궐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총력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반MB' 전선구축과 후보단일화를 위한 회동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울산과 부평의 야권 단일화 조짐에 따라 정부한나라당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여권 내 단일화를 꾀하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4.29 재보선에서 '반MB' 전선구축과 후보단일화를 위한 회동을 이르면 27일 오후에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당 관계자는 26일 "민노당 강 대표와 지도부가 울산 북구 후보단일화 문제로 27일까지 지역에 내려가 있어 회동을 하더라도 저녁쯤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당 대표회동이 곧바로 인천 부평을 후보단일화 합의로 진행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이미 선거 종반에 이른 상황에서 후보단일화의 효과가 미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민노당은 민주당 홍영표 후보가 참여정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대책본부장을 역임한데다 주요 정책과 공약에서 한나라당과 차별성이 없다는 이유로 인해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재보선 과정에서 2~3차례 비공식적으로 민노당에 후보단일화를 제안했으나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당 대표회동이 성사되더라도 단일화에 대한 의견조율보다는 이번 재보선 구도가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 되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부평을 후보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 대표는 부평에서 열린 대국민호소 기자회견을 통해 "(현장을) 체크해보면 당선 가능한 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자는 분위기는 있는 것 같지만, 아직까지는 전망이 밝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서 반MB전선을 만들기 위한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야권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것이 좋지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단일화가 실패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야당후보에게 표를 던져달라는 의미로, 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선 가능한 후보는 홍 후보(부평을), 시흥시장 김윤식 후보를 말하는 것"이라고 민주당 후보 이름을 직접 거론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 후보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하지만, 그렇다고 단일화 노력을 포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단일화 노력을 할 것이지만 그에만 기댈 수 없는 게 오늘의 현실이기 때문에 이렇게 호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4.29재보선 지역인 울산과 부평의 야권 단일화 조짐에 따라 정부여당인 한나라당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여권 내 단일화를 꾀하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지난 23일 울산 북구 지역의 후보 단일화에 최종합의하고 오는 27일께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울산 북구의 진보 진영의 단일화로 한나라당 재보선 승리에 빨간불이 들어온 만큼 한나라당도 보수 진영의 단일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4일 친박 무소속을 내세우며 출마했던 이광우 후보는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사퇴 기자회견 당시 이 후보는 "선거 막판에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흐리는 진보세력의 짝짓기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야권 단일화에 맞서 범 보수진영도 하나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후보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한나라당은 공천 신청후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김수헌 전 한나라당 울산시당 부위원장에게도 박 후보의 지지를 요청하고 있지만 김 후보는 이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최대 접전지인 인천 부평을 지역에 대해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무소속 천명수 후보와의 단일화에도 물밑 접촉을 꾀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울산 및 부평의 야권 단일화로 한나라당이 많이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어쩌면 완패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가지고 있지만 선거가 막바지에 이른 만큼 그저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