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두고 자중지란… 한동안 진통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두고 자중지란… 한동안 진통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2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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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28일 전국위 열고 비대위 권한 강화
당권주자 사이 벌써 비방 나와… 결속 미지수
24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1대 국회, 어떻게 해야 하나 정치토론회'에 참석한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이 토론회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1대 국회, 어떻게 해야 하나 정치토론회'에 참석한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이 토론회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 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로  노선을 택한 미래통합당이 벌써부터 자중지란이다. 심지어  비대위 활동기간과 권한 등을 두고 나온 갈등은 상대방 치부  드러내기까지로 번져 보수층에 실망감을 안기는 모양새다.

26일 통합당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28일 전국위원회 등을 열 고 김종인 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한 비 대위원장 임명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이 대회에는 국회의 원과 광역단체장, 당협(지역)위원장 등이 참여한다.

특히 통합당 당헌 96조에 따르면 비대위 기한은 ‘원인이 된  비상상황이 종료된 후 소집된 전당대회(전국당원대표자회의) 에서 당 지도부를 선출할 때까지’다. 김 전 위원장이 사실 상 ‘무기한 비대위’를 요구했기 때문에 현 최고위원회는  오는 8월 전당대회 일정을 전국위원회에서 변경한다는 구상 을 내놓은 상태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신경전이 이어졌다. 특히 조경태 최고위 원은 비대위를 오는 10월 전까지만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김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요구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또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에서 배제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생환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의  지난 1993년 14대 국회의원 활동 당시 ‘동화은행 뇌물수수 ’ 사건과, 통합당 전신 한나라당이 2002년 대통령 선거 자 금을 부정으로 전달받은 ‘차떼기 사건’ 등 다소 ‘아픈 추 억’까지 드러내며 대립각을 세웠다. 차떼기 정당 경력을 가 진 통합당의 대표를 뇌물수수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 채우는  건 이치에 맞는 일이 아니라는 게 홍 전 대표 비판이다.

당 내부 반발은 당권 경쟁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조 최고위 원에 대해선 그가 당대표 직위를 노리고 있다는 게 당내 중 론이고, 김 전 위원장과 갈등의 각을 세운 홍 전 대표의 경 우 비대위 체제가 1년 이상 이어지면 바로 대선 국면으로 접 어들기 때문에 당권에 도전할 기회조차 상실할 가능성이 높 다.

특히 비대위는 다음 달 열릴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먼저 변수 중 하나는 무소속 당선자 복당 허용 여부다. 앞서  권성동·윤상현 의원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태호  전 경상남도지사는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에서 배제된  후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생환했다. 이들이 복당 할 경우 원내대표 경쟁 구도 역시 달라진다. 이 때문에 통상  원내대표에 임하는 3~4선 중진을 중심으로 불만이 커졌다.

비례대표 선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과의 합당도 변수다.  앞서 통합당은 지역구 선거에서 전체 300석 중 84석을 얻었 다. 미래한국이 19석을 얻었다는 걸 고려하면 합당할 경우  18%의 표를 가진 일종의 ‘캐스팅 보터(결정적 투표자)’다.  58명(미래한국 포함)의 초선 의원 역시 막강한 표심이다.

김 전 위원장이 이 기간 동안 어떤 성과를 보여주느냐에 따 라 임기도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김 전 위원장 앞에 주어진  과제는 △당 결속 △당 혁신과 발전 △공정 인사 등으로 꼽을 수 있다.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