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종교집회 '조용한 전파자' 참석 경계심 가져야…방역수칙 준수 당부
정총리, 종교집회 '조용한 전파자' 참석 경계심 가져야…방역수칙 준수 당부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4.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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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모든 과정 마스크 착용, 소모임·단체식사 자제 방역당국 지침 철저 준수”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코로나19 대응 회의를 주재하는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코로나19 대응 회의를 주재하는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종교집회 재개와 관련해 조용한 전파자의 참석에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공동체의 안전을 지켜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이번 주말에 많은 종교 시설에서 그간 자제해 온 실내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 같다"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후 맞은 첫 주말, 집단감염 예방을 위한 노력에 동참 줄 것을 호소했다.

정 총리는 "무엇보다 종교인들의 참여와 협조가 중요하다"고 밝히며 "집회의 모든 과정에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소모임 및 단체식사 등을 삼가고 방역당국의 예방지침을 철저히 따라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정 총리는 “화창한 봄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의 방역체계 및 국민의식이 중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을지 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면서 재차 ”조용한 전파자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어 "미국 뉴욕주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 주민 14%에서 코로나19 항체가 검출됐다고 한다. 이는 공식 통계의 10배가 넘는 약 270만 명의 뉴욕 시민이 자신도 모르게 감염됐다가 회복됐다는 의미"라면서 “코로나19 확산세(전파력)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광범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발혔다.
 
또 "우리는 아직 코로나19를 잘 모른다“면서 ”미국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도 얼마든지 ‘조용한 전파자’가 숨어 있을 수 있고, 이들은 언제라도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뇌관과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조용한 전파자가 얼마나 존재하는지와 전염력이 어떤지는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며 "전문가들의 코로나19 '2차 대유행' 경고는 과장이 아닌 과학과 데이터에 근거한 진지한 충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지금, 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아이들의 등교는 다시 멀어지고 경제생활은 불가능하게 된다"며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의 발언을 인용해 ‘지금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안일함’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 총리는 특히 지난 일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 내외로 집계되며 사회적 경계심이 느슨해지지는 않았는지 관계기관 및 지자체, 국민도 스스로 점검해달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질병관리본부에 대구·경북 등을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