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로 감염할 가능성 가장 커"
"코로나19, 코로 감염할 가능성 가장 커"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4.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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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웰컴 트러스트 생어 연구소 등 '네이처 메디신'에 논문 실려
비강 배상세포 및 섬모세포, 바이러스 결합 수용체 발현도 최고
코로나19 전자현미경 영상.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전자현미경 영상. (사진=연합뉴스)

코 점막 세포(배상세포 및 섬모세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인체 감염이 시작되는 곳(초기 침입 루트)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의 감염 메커니즘은 지난 2003년 대유행한 '사스 바이러스'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바이러스 감염 초기 코로나19가 목표로 삼는 특정 유형세포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합뉴스가 24일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소재 흐로닝언 대학병원과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 등의 연구진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영국의 웰컴 트러스트 생어 연구소(유전체 서열 분석·데이터베이스 구축 관련 부문 세계 최대 규모 연구기관)가 주도해 '인간 세포 아틀라스 프로젝트'의 한 파트로 진행됐다. 

이들은 이날 '네이처 메디신'에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이 실리며 관심을 받았다. 

네이처 메디신에 따르면 HCA 컨소시엄의 단일 세포 RNA 유전자 서열 분석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팀은 코로나19 비감염자의 폐(허파)와 코(비강), 눈, 심장, 신장, 간장 등 20여 개 조직 샘플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기도에서는 코 점막의 배상세포 및 섬모세포의 발현 수위가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이들 두 세포가 코로나19 1차 감염 경로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흐로닝언 대학병원의 마르테인 나베인 박사는 "이런 유형의 코 점막 세포를 코로나19의 주 감염 경로로 지목한 건 처음이다. 지금까지 나타난 코로나19의 높은 감염률과도 맥락이 맞는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그 다음으로 눈의 각막 세포와 장의 점막 상피세포를 꼽았다. 안구 및 눈의 눈물관을 통해 코로나19가 감염할 위험이 크다는 것. 또 분변-구강 경로의 전파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웰컴 트러스트 생어 연구소의 사라 테이크만 박사(논문 수석저자)는 "이번 연구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인간 세포지도를 이용해서 코로나19의 초기 감염 및 전파의 표적 세포 유형을 확인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예방하고 억제하는 치료제 개발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많은 사망자를 낸 코로나19는 폐와 기도를 주로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감염된 후 나타나는 주증상으로는 고열, 심각한 기침, 인후통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고 특히 폐렴이 심각해질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다만 최근에는 무증상 감염자 또한 상당수 존재한다는 연구 보고가 잇따르며 감염 경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바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