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해남고구마 판로 지원…농가 상생 '앞장'
이마트, 해남고구마 판로 지원…농가 상생 '앞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4.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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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등 신세계 계열사 동참 B급 300t 매입
23일부터 온·오프라인 매장 통해 '반값' 판매
이마트가 판매하는 ‘해남산 못난이 왕고구마’ (사진=이마트)
이마트가 판매하는 ‘해남산 못난이 왕고구마’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신세계 계열사들과 함께 재고 적체로 어려움이 큰 해남고구마 농가들의 판로를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지원에는 이마트와 SSG닷컴과 이마트 에브리데이, 신세계TV쇼핑, 신세계푸드가 동참했다. 

이마트와 신세계 계열사들의 이번 지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추진 중인 농가 돕기 상생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최근 해남 농가들은 과잉 생산된 B급 못난이·길쭉이 왕고구마의 재고가 쌓여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에 따르면, 고구마 주산지로 꼽히는 해남에서는 B급 대과 생산량이 전체의 3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간 말랭이나 스틱, 종자용 등으로 재고를 소진해왔다. 하지만, 지난 가을 태풍으로 강수량이 많아지면서, 높은 대과 출현율로 추가 판로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들 기업이 판로 지원을 위해 매입한 B급 고구마 물량은 300톤(t) 규모다. 이마트(213t)와 SSG닷컴(7t), 이마트 에브리데이(12t)는 23일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일반 고구마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해남산 B급 고구마를 판매한다. 

가격은 3킬로그램(㎏) 1봉당 9980원이지만, 행사카드로 결제 시 40% 할인이 적용돼 5988원에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이마트는 매장에 해남고구마 별도 매대를 마련하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고구마 레시피를 제안하며 소비촉진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신세계TV쇼핑도 해남고구마 65t을 8㎏ 대용량으로 기획해 4월23일과 27일 두 차례 방송 판매한다. 신세계푸드 역시 3t을 매입해 ‘고구마 연유 브레드’로 상품화할 예정이다. 

김갑곤 이마트 채소 바이어는 “못난이 대과 고구마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약재배 농가를 통해 매입한 못난이 고구마를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강원도 양미리와 감자, 여수 훈연 국물멸치를 상시 판매품목으로 운영하는 등 농가 판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