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하루 외환거래 593억7000만달러 '통계 이래 최대'
1분기 하루 외환거래 593억7000만달러 '통계 이래 최대'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4.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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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외환변동성 커진 영향
현물환·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 모두↑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규모(단위:억달러). (자료=한은)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규모(단위:억달러). (자료=한은)

1분기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593억7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9.2% 증가하면서 지난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현물환과 외환파생상품 모두 거래 규모가 확대됐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593억7000만달러로 전 분기 543억8000만달러 대비 49억9000만달러(9.2%)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8년 통계 편제 이래 최고치다. 

외환거래의 증가는 국내 증권사의 외화자금 조달과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등으로 거래가 늘어난 데서 주로 기인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 거래는 환율변동성과 동행하는 편인데, 코로나19로 환율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며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의 경우 외환파생상품을 이용할 때 환 헤지를 걸고 들어온 것들이 있는데, 이를 청산하려는 수요가 있어 거래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외국인 주식자금은 지난해 4분기 18억1000만달러가 유출됐는데, 1분기에는 유출 자금이 133억3000만달러로 급격히 확대됐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현물환 거래 규모가 211억1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6억8000만달러(8.7%) 증가했다.

현물환 중에서는 원·달러 거래가 157억6000만달러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전 분기 대비 22억7000만달러(16.8%) 증가했다.

거래상대방별로는 외국환 은행간 거래가 95억1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전 분기 대비 2억달러(2.2%) 커졌다. 국내고객과 비거주자 거래는 각각 62억9000만달러와 53억1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5.5%와 13.7% 증가했다.

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도 382억6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33억달러(9.4%) 커졌다.

외환파생상품 중에서는 선물환 거래가 126억2000만달러로 14억2000만달러(12.6%) 늘었다. 외환 스왑 거래도 241억5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5억8000만달러(7%)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이 260억8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억5000만달러(0.6%) 증가했으며, 외은 지점은 332억9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48억4000만달러(17%) 증가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