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외식 대기업도 고전…수익성 중심 구조조정 돌입
'코로나19'에 외식 대기업도 고전…수익성 중심 구조조정 돌입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4.21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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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증가에 외식업 방문 급감…외식업소 95% 매출 감소
CJ푸드빌, 고강도 자구안 시행…삼양·신세계푸드 철수·폐점
외식 프랜차이즈업계가 어려운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사업철수와 부전점포 폐점 등의 강수를 두고 있다.(사진=김소희 기자)
외식 프랜차이즈업계가 어려운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사업철수와 부전점포 폐점 등의 강수를 두고 있다.(사진=김소희 기자)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임대료·인건비 부담 등으로 어려운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리면서 고전하고 있다. 소규모 외식업체들은 물론, 대기업이 운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들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자, 점포정리나 사업철수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을 줄이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외식업계 전반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글로벌 통합 정보 분석기업 닐슨이 소비자의 외식행태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발병 전후 배달 취식 비중은 33%에서 52%로 20% 늘었다. 반면 매장 내 취식 비중은 44%에서 19%로 절반 이상 줄었다.

닐슨은 스포츠·레저활동 67% 감소, 쇼핑몰 방문 61% 감소 등 외부활동 자체가 줄어든 데 반해 비디오 스트리밍 76% 증가, SNS(소셜네트워크) 업데이트 73% 증가 등 실내(온라인)활동이 급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실태조사에서 회원업소 600곳 중 95.2%가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주요 대기업들은 해당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수익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이달 30일 세븐스프링스 광화문점을 폐점, 외식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삼양그룹은 세븐스프링스 운영사인 삼양에프앤비의 적자가 2013년부터 이어지자, 세븐스프링스 인수(2006년) 후 14년 만에 백기를 들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스페셜티, 신규 사업 중심의 성장 전략을 실행 중”이라며 “이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위해 올해 초 외식사업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도 최근 올반 대구점과 킨텍스점, 보노보노 마포점 등을 폐점했다. 올반의 경우, 이번 폐점으로 2017년 15개의 점포가 3개(센트럴시티점, 영등포점,부산센텀점)로 줄었다.

CJ푸드빌은 올해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0% 수준까지 내려앉자, 4월부터 지속경영을 담보하기 위한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시행하고 있다.

CJ푸드빌의 자구안 중 하나가 수익성 낮은 매장을 철수시키고 신규 출점을 보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금 유동성을 제고한다는 게 CJ푸드빌의 계획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식을 기피하면서 외식산업 자체가 무너지고 있는 현실이며,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피해복구가 단기간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단순한 이익 추구보단 대규모 고용창출로 사회에 공헌해 왔는데, 존폐의 위기에 내몰려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선 외식산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친 데 따른 구조조정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식업계가 적자폭을 줄이고 내실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던 가운데 코로나19로 더욱 힘들어지자 부진점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대기업들조차 버티기 힘든 상황이 이어진다면 사업철수나 폐점 소식은 더 자주 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