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원유철, 교섭단체 여부 "통합당과 논의해봐야"
미래한국 원유철, 교섭단체 여부 "통합당과 논의해봐야"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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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 총선 후 첫 의총 실시… "국민 격려 속 선전"
안내견 '조이' 국회 입장에 대해선 진보진영 감사의 뜻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선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의 합당과 교섭단체 구성을 두고 여전히 고심하고 있다.

원유철 미래한국 대표는 20일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에 앞서 실시한 의원총회 후 '차기 국회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할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워낙 여당(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이 너무 많이 (당선)돼 굉장히 힘들다"며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을지 (통합당과) 깊이 논의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미래한국은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 47석 중 19석을 확보했다. 1석만 더하면 국회 교섭단체 지위를 얻는다. 

보수진영 입장에선 미래한국이 교섭단체가 되면 21대 국회 원 구성은 물론 각종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 확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인선 논의, 정당 보조금 등에서 더 많은 지분을 가져갈 수 있다.

반면 합당할 경우 의석 수는 공식적으로 늘지만, 비례대표 승계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한다. 당이 해산할 경우 비례대표 후순위에 남은 이들의 비례 승계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합당을 하더라도 승계를 위해선 의원은 없고 예비 의원만 있는 형태로 존속시켜야 한다.

원 대표는 "아직 교섭단체를 논의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형제 정당인 통합당이 수습되고 소통한 다음 야당의 역할을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을 가리켜 "저쪽이 수습할 수 있도록 지켜보며, 마음으로 성원해줘야 한다"며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께 감사드리고, '코로나19 정국' 속에서 (4월) 임시국회에 최선을 다하는 게 도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총선 후 처음 실시한 이번 의총에서 원 대표는 "(후보들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임해준 덕분에 국민의 따뜻한 격려·성원 속에서 미래한국이 선전할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또 미래한국 소속으로 차기 국회에 입성한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예지 비례대표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의 본회의장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함께 목소리를 낸 범여권과 진보진영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국회는 '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의 반입을 금지한다'는 국회법에 따라 조이의 출입 허용 문제를 두고 고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당선인은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눈이자, 동반 생명체 역할을 하는 존재"라며 "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이 아니다"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후 민주당에선 이석현 의원이 안내견 출입 여부에 대해 "고민할 일이 아니다"라며 "국회는 성스러운 곳도, 속된 곳도 아니고 그냥 다수가 모인 곳일 뿐"이라고 힘을 실었고, 같은 당 이수진 당선인도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눈이자 발이다. 동반자"라며 "어딜 가든 함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역시 강민진 대변인이 "국회사무처는 안내견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을 보장하고,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 비장애인 의원과 동등한 권한을 행사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고 의견을 붙인 바 있다.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예지 비례대표 후보의 안내견이 핑크 리본을 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예지 비례대표 후보의 안내견이 핑크 리본을 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