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고3 학력평가 ‘원격’으로 대체… 등교 안한다
올해 첫 고3 학력평가 ‘원격’으로 대체… 등교 안한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4.2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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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올해 첫 학력평가. (사진=연합뉴스)
고등학교 올해 첫 학력평가. (사진=연합뉴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인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오는 24일 원격으로 실시된다. 이에 그간 등교가 검토됐던 고 3학생도 시험 당일 등교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게 됐다. 

20일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 지침상 등교가 불가해 오는 24일 예정된 날짜에 시행이 곤란하게 됐다. 시도교육청이 협의한 결과 학사일정 부담 등의 이유로 순연 실시도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교육청 주관으로 실시되는 학력평가는 고등학생들이 매년 학기초 가장 먼저 치르는 수능 모의평가다. 시교육청은 당초 3월12일 치를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시험일을 3월19일로, 또다시 4월2일로 늦췄다. 이후 코로나19가 사그러들지 않자 두 차례 더 연기해 오는 24일 실시를 확정지었다. 

시교육청은 시험일을 확정하면서 고 3학생들에 대해서는 등교시켜 시험을 보게 할지 그 여부를 추후 발표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온라인 개학으로 원격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고 3학생들이 등교해 시험을 보게 된다면 온라인 개학 이후 처음으로 등교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시교육청과 교육부는 검토 끝에 등교 대신 원격으로 하는 것을 택했다. 

이로써 이 시험에 참여하는 전국 고등학교 전학년 102만명(1899교)은 원격으로 시험을 대신하게 됐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의 강도를 완화하긴 했지만 다음 달 5일까지 이어가기로 한 점 등이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원격으로 대체하는 시험은 시험당일 학생들이 오전에 학교를 방문해 시험지를 받은 뒤 집에서 시험시간표에 맞춰 풀고 결과를 제출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학교는 문제지를 시험당일 오전에 배부하되 학생 내교시간 분산 계획, 학생 내교 시 발열체크, 드라이브 스루나 워킹 스루 등 방법으로 학생 간 대면을 최소화해 배부하도록 한다. 

학생은 받은 문제지를 시험시간표(문제지 배부 시간 고려, 시간 조정)에 따라 문제를 풀어보게 된다. 

시험지 배부시간을 고려해 1교시 국어는 오전 8시40분 시작에서 9시40분 시작으로 변경됐다. 2교시 수학은 오전 11시20분부터, 점심 후 3교시 영어는 오후 1시50분부터, 4교시 한국사는 3시20분·탐구(1선택)는 오후 3시30분·탐구(2선택)는 오후 4시2분부터 각 시작된다. 

학력평가 실시는 학교 자체 원격수업계획에 따라 당일 출결 및 수업시수로 인정한다. 다만 미참여 학교와 학생의 경우 별도 원격수업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교시별 문제지는 해당 교시 시작 시간에 맞춰 해당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와 EBSi에 탑재하고 정답과 해설은 시험당일 오후 6시 이후 공개된다. 전국단위 공동 채점과 성적 처리는 이뤄지지 않는다. 이에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이 다른 학생과 비교해 높거나 낮은지 등은 비교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이번에 원격으로 실시되는 학력평가가 학생, 교사, 학부모에게 수능 준비에 대한 방향 설정과 고 1~3학년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위한 자기주도학습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력평가는 고 3학생의 경우 2021학년도 수능 체제에 맞춰 국어와 영어는 공통 유형으로 하고 수학은 가·나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사는 필수 응시하도록 출제됐다. 고2학생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해 국어, 수학, 영어를 공통 유형으로 출제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학력평가는 전학년 모두 대체로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으로 구성했으며 그간 학교 수업에 충실한 학생이었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