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서 따뜻한 편지 왔다” VS 북한 “보낸 적 없다”
트럼프 “북한서 따뜻한 편지 왔다” VS 북한 “보낸 적 없다”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4.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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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서한받았다" 브리핑 후 하루만에 북한서 반박 담화문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 자리를 통해 북한 김정은으로부터 “따뜻한 편지가 왔다”고 전했다. 반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지 하루만에 “최근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친서를 받았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보내지 않았다는 북한 사이 누구 말이 맞는지 진위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는 모양새라고 연합뉴스가 20일 CNN 등 현지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8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나는 최근 김정은에게서 좋은 서한을 받았다. 북미는 잘하고 있다고 본다”고 언급하면서도 편지를 받은 시점이나 내용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반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좋은 편지’ 발언이 나온 다음날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18일 미국 언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 중 최근 우리 최고 지도부로부터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소개한 발언 내용을 보도했지만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우리 최고지도부는 미국 대통령에게 그 어떤 편지도 보낸 것이 없다. 이같은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는 미국 지도부의 기도를 집중 분석해 볼 계획”이라면서 “북·미 수뇌들 사이의 관계는 결코 아무 때나 여담 삼아 꺼내는 이야깃거리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북·미 정상의 관계를 이기적인 목적에 이용하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이 발표한 담화의 주체가 김정은이 아닌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인 점으로 볼 때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비난하려는 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은 반박하는 내용을 담은 담화문 말미 “미국 대통령이 북·미간 과거 오갔던 친서들을 (이번 브리핑에서)회고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원과 북·미관계 구상 등의 내용이 담긴 친서를 북한에 보낸 사실은 북·미 모두 확인한 바 있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김정은의 친서가 이에 대한 답신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혹은 1월8일 김정은의 생일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친서에 대한 답신일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북한과 미국은 지난해 10월 초 실무협상이 결렬된 후 교착상태를 보여 왔다. 이 협상에서 북한은 제재완화와 체제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