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포스트 코로나' 대비할 때
[기자수첩] '포스트 코로나' 대비할 때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4.20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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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든 탑도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이 현실이 될 것이라곤 추호도 알지 못했다. 그간 공들여 쌓은 탑들이 수개월째 지속되는 폭풍우에 휘청거리더니 이젠 무너질 기미까지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이후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한 얘기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그 동안 고용창출 등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 왔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순간에 모든 것은 수포로 돌아간 모양새다.

코로나19 1번 확진자가 나왔을 때와 총 1만674명까지 늘어난 지금을 비교하면 일자리·수출 등 경제 관련 지표는 물론, 일상생활 전반이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말 그대로 ‘코로나 쇼크’다.

실제 지난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코로나19 여파로 구직활동 계획 없이 ‘쉬었다’는 인구가 236만6000명에 달했다. 1년 전과 비교해 36만6000명(18.3%) 늘었다. 더욱이 ‘쉬었다’고 답한 인구 가운데 20대가 41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0만9000명(35.8%) 증가했다. 휴직자도 160만7000명으로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수출 역시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관세청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집계한 수출액은 12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억달러(18.6%) 줄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부품(-31.8%), 무선통신기기(-23.1%), 승용차(-7.1%), 반도체(-1.5%) 등 모두 타격을 입었다. 석유제품의 경우, 수출액이 반토막(-47%) 났다.

문제는 이러한 수치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으란 법이 없단 점이다. 전 세계의 ‘코로나19 팬데믹’에 더 나쁘면 나빴지 좋아질 기미가 아직까진 보이지 않는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로 하향했다. 외환 위기였던 1998년 –5.1% 이후 첫 역성장이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얘기가 아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자체가 –3.0%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 4·19혁명 기념식에서 “경제를 살리고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 국민의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 통합된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일상, 새로운 세계의 질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국민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보다 힘든 사람이 있다는 점을 잊지 않고 마스크 양보하기 등 작은 실천부터 해야 한다. 또 새로운 소비자의 태도와 행동에 대해 인지하고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 등을 수립해야 한다.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할 때인 셈이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