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매 전산장애 관련 건의도↑
지난해 은행과 금융투자 부문에서 금융 민원 신청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부문은 해외금리연계 DLF와 라임펀드 환매중단 관련 피해 민원이 증가했고, 금투 부문은 주식매매 전산장애 오류 관련 민원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도 금융민원 및 금융상담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민원·상담 및 상속인 조회는 총 72만9794건으로, 전년 77만3709건 대비 5.7%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금융 민원이 8만2209건으로, 전년 8만3097건 대비 888건(1.1%) 줄었다.
금융상담 건수는 44만8693건으로, 전년 50만3094건 대비 5만4401건(10.8%) 감소했다. 또, 상속인 조회는 19만8892건으로 전년 18만7518건 대비 1만1374건(6.1%) 증가했다.
금감원은 지난 2018년 P2P(개인간) 투자 피해 민원이 급증하면서 금융 민원이 상승 추세를 보였다가, 지난해에는 관련 민원이 감소해 전체 금융 민원 신청 건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권역별로 보면, 은행과 금융투자 민원이 1만148건과 4408건으로 각각 전년 대비 701건(7.4%)과 582건(15.2%) 늘었다.
은행 민원은 DLF불완전판매 관련 민원이 313건 증가했으며,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산정 불만이 202건, 라임펀드 환매중단이 168건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정 금융상품의 설계·판매 과정에서 비롯된 문제가 소비자 피해와 불만을 야기해 민원 증가로 연결됐다"며 "특히, 은행은 해외금리연계 DLF와 라임펀드 환매중단 등 이슈로 방카·펀드 유형이 전년대비 222.4% 증가했다"고 말했다.
금투 민원 증가는 증권회사의 주식매매 전산시스템 장애 발생으로 인한 민원이 320건 증가한 영향이 컸다.
반면, 비은행과 보험 민원은 1만6469건과 5만1184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32건(11%)과 139건(0.3%) 줄었다.
비은행 부문은 지난 2018년 P2P 투자피해 민원이 늘어나면서 대부업 민원이 기저효과로 크게 감소했다.
보험은 생보가 24.7%를 차지했으며, 손보가 37.5%를 차지했다. 생보는 2만338건으로 전년 대비 1169건(5.4%) 감소했으며, 손보는 3만846건으로 전년 대비 1030건(3.5%) 증가했다.
생보의 경우 민원 전체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고, 손보는 보험모집 유형 민원과 보험금 산정 및 지급 관련 민원이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인구 10만명당 연간 민원건수는 평균 129.9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30대의 민원이 225.8건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40대 166.4건 △50대 128.1건 △20대 105.4건 △60대 92.3건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처리된 금융민원은 7만9729건으로 전년 7만8141건 대비 1588건(2%) 증가했다.
처리 기간은 평균 24.8일로, 해외금리가 연계된 DLF와 암 보험금 등 대규모 분쟁 관련 민원이 증가하면서 전년 18.2일 대비 6.6일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상품의 설계와 모집, 판매 등 단계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소비자피해 우려가 높은 상품에 대한 소비자경보 등을 활성화하겠다"며 "금융사고 예방 및 주문오류 방지 등을 위해 전산시스템에 대한 운영절차 개선 및 내부통제도 강화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