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내견 본회의장 '허용' 가닥 잡은 듯… 여야도 한목소리
국회, 안내견 본회의장 '허용' 가닥 잡은 듯… 여야도 한목소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4.19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예지 당선인 측과 계속 협의 이어갈 듯
이수진 "장애물없는 환경 국회 예외일 수 없어"
원유철 "장애인과 비장애인 편견 가져선 안 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1일 국회 로텐더홀 홀 앞 계단에서 열린 미래한국당과의 ‘나라살리기?경제살리기’ 공동 선언식에서 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인 시각장애인 김예지 씨의 안내견 조이를 쓰다듬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1일 국회 로텐더홀 홀 앞 계단에서 열린 미래한국당과의 ‘나라살리기?경제살리기’ 공동 선언식에서 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인 시각장애인 김예지 씨의 안내견 조이를 쓰다듬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시각장애인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김예지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과 관련, 국회 사무처가 허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사무처는 김 당선인의 보행을 돕는 안내견 '조이'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국회사무처는 불허할 특별한 사유가 없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21대 국회가 개원하지 않은 만큼 시간을 두고 김 당선인 측과 계속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국회는 기존에는 관례적으로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 회의장에 안내견의 출입을 막아왔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 당선된 첫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인 정화원 전 한나라당 의원의 경우 안내견과 함께 본회의장에 출입하려 했으나, 국회 측의 부정적 반응에 보좌관의 안내를 받아 출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출입 허용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19일 페이스북에서 "안내견은 시각장애인들의 눈이자 발이고 동반자"라며 "어디를 가던 함께 있었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검토라는 말 자체가 나오는 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은 "'장애물 없는 환경'을 만드는데 국회도 예외일 수 없다"며 "어느 곳보다 '장애물 없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 서야 할 곳이 국회"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동물 국회는 동물이 아니라 사람이 만든 것이다. 안내견 '조이'는 오히려 사람을 도와 '사람 국회'를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안내견의 국회 출입 보장을 촉구하는 논평을 낸 정의당에 "당 대표로 정의당과 심상정 대표에게 감사드린다"며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원 대표는 "국민의 대표기관이며 모든 국민의 권리를 지켜줘야 할 국회에서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부터 장애인에 대한 최대한의 배려를 시작하는 것부터 장애인을 위한 정책발굴을 발전 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정의당은 강민진 대변인을 통해 "국회사무처는 김 당선인 안내견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을 보장하고,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 비장애인 의원과 동등한 권한을 행사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이석현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고민할 일이 아니다. 국회는 성스러운 곳도, 속된 곳도 아니고 그냥 다수가 모인 곳일 뿐"이라면서 "당연히 안내견의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