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실패도 인정해야"
제약바이오기업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실패도 인정해야"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4.1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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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비용·시간 막대해도 성공가능성 10% 미만, 비용보전 필요"
"일부 주가부양 목표로 뛰어든 기업도 있어…옥석도 가려야 해"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안팎에선 치료제나 백신 개발성공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실패 시 그에 대한 책임추궁을 하지 않아야 한단 주장이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안팎에선 치료제나 백신 개발성공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실패 시 그에 대한 책임추궁을 하지 않아야 한단 주장이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개발에 속속 뛰어든 가운데, 정부의 정책·비용지원을 두고 후폭풍이 뒤따라선 안 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신약개발 성공 시 판매에 따른 여러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실패 시 이후 정부의 신약개발 정책 등의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은 상당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기업은 신약을 개발하는 데까지 수년에서 수십 년간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고 성공할 가능성도 10% 미만에 불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일부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주가부양을 목적으로 뛰어드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하는 상황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사회적 책임과 산업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에선 셀트리온과 GC녹십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이뮨메드, 젬백스, 셀리버리, 유틸렉스, 지노믹트리, 코미팜, 안트로젠 등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코로나19’ 백신은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 보령바이오파마, 스마젠, 지플러스생명과학, 제넥신 등이 매진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신속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해 고강도 신속 제품화 촉진 프로그램인 ‘고(GO)·신속 프로그램’을 마련·운영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고(GO)·신속 프로그램’은 연구개발·임상승인·허가심사·정보공유·국제공조에 대한 정부의 차별화된 지원전략을 담고 있다. 제품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각 단계별 시행착오는 최소화해 개발기간을 단축한다는 게 골자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는 신약개발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실패 역시 거쳐야 하는 과정 중 하나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지 않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A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는 변종 발생 가능성이 크고 데이터 또한 부족한 상황”이라며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대한 기술이 있다고 해도 상용화까지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이해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새로운 약을 개발한다는 건 실패를 각오하고 연구를 진행한다. 실제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그에 대한 비용손실이 막대하다”며 “정부는 책임을 묻기보단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이 소모된 프로젝트에 대한 비용 일부를 보전해줘야 더 많은 기업들이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업체 관계자는 “신약개발은 성공확률이 극히 낮고, 특히 감염병이나 희귀질환의 경우 개발에 성공했다고 해도 그 노력과 비용에 비해 투자회수에 대한 어려움이 커 기업들이 선뜻 개발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 지원은 개발비용과 각종 규제 예외부터 개발실패 시 인정까지 모든 내용을 포함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선 ‘코로나19’를 통해 주가부양에 나선 일부 제약바이오기업들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단 주장도 나오고 있다.

D업체 관계자는 “지나치게 과장되고 쓸데없이 많은 자료를 내는 일부 기업들 때문에 본연의 역할에 충실히 임하는 기업들의 의지가 퇴색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주가부양을 목표로 업계의 물을 흐리는 기업들을 거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