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후 '군살 빼기' 속도낸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후 '군살 빼기' 속도낸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19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사태에 경영 개선 작업 한창…"주식 취득 양사 노력 중"
김재천 제주항공 부사장, 신임 사장 하마평…"제주항공 색 입힐 것"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지분 취득 시점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수 이후 구조조정, 임원진 교체 등 경영 정상화 방향을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조조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모양새지만, 임원진 교체의 경우 김재천 제주항공 부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하마평에 오르는 등 구체적인 얘기가 흘러나오는 모양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완료한 후 경영 개선 작업에 착수하고, 이스타항공을 자회사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달 2일 이스타항공 주식 497만1000주(지분율 51.17%)를 약 545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주식 취득예정일자는 이달 29일이다.

항공업계는 인수·합병(M&A)에서 구조조정이 피할 수 없는 과정인 만큼 이스타항공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할 가능성은 클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구조조정은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기재 조기 반납, 근로자 300여명을 구조조정 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위기에서 군살 빼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전체 직원의 18% 수준인 300명 내외의 인력을 구조조정하기로 하고,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또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중 2대를 이미 반납했으며, 8대도 리스 계약을 종료하고, 반납할 예정이다. 또 이스타항공은 이달 초 지상조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이스타포트와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일련의 과정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선제적인 조치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 이후 진행해야 할 구조조정 과정이 코로나19 여파로 시국이 안 좋다 보니 사전에 진행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이후 김재천 부사장을 이스타항공 신임 사장으로 임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 12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설 당시부터 김 부사장의 신임 사장 임명 가능성이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김 부사장을 이스타항공 사장으로 임명한 뒤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분위기를 추스르고, 제주항공 만의 기업 색깔을 물들이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란 게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김 부사장은 그동안 애경그룹 내 인사부서를 거친 만큼 이스타항공 구조조정이나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업문화를 적응시키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도 흘러나온다.

김 부사장은 애경그룹 전략기획실 인사팀장(상무)과 AK홀딩스 인사팀장(전무)을 지냈고, 지난 2018년 제주항공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항공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김재천 부사장의 이스타항공 신임 사장 내정 이야기는 이미 (업계에서) 나오는 말들”이라며 “이달 29일 이후 이스타항공 임원진의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주식취득 예정 일자에 맞춰 인수 완료를 위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양사가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스타항공 임원진 교체 등과 관련해선) 공식적으로 말하긴 힘들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