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與 이끌 지도부 관심… 차기 의장·당대표·원내대표 누가?
거대 與 이끌 지도부 관심… 차기 의장·당대표·원내대표 누가?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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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다음달 새 원내대표 선출… 조정식·윤호중 등 물망
8월 전당대회서 당대표 추대… 우상호·김두관 등 후보군에
180석 확보로 의장단도 차지… 박병석·김진표·설훈 등 눈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과 더불어시민당 최배근 공동대표 등이 17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과 더불어시민당 최배근 공동대표 등이 17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에서 거대 집권여당을 이끌 원내대표가 다음달 7일 결정된다. 4·15 총선에서 대승하면서 '인물 풍년'으로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선출용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의석까지 포함하면 여권 의석은 전체 300석 중 180석에 해당한다. '개헌 강행선(200석)'까진 아니지만, 180석이라는 의석은 국회의장 선출과 각종 법안 통과, 국회 선진화법 무력화, 정부·사법부 요인 임명 동의안 통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 임명 등이 가능한 수다. 민주화 이후 최대 성과를 이루면서 집권여당 원내대표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해졌다.

17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신임 원내대표 선거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선인을 대상으로 다음달 7일 실시한다. 공식적인 원내대표 출마 선언은 4월 마지막 주부터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 이인영 원내대표의 임기는 20대 의회 임기가 끝나는 다음달 29일까지다. 새 원내대표는 소속 재적 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선출한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최다 득표자와 차점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오른쪽)과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오른쪽)과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 원내대표 정식 임기는 차기 국회 임기를 개시하는 다음달 30일부터다. 차기 원내대표는 국회의장단 구성과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 배분권을 쥐고 야당과 원구성 협상에 나선다.

원내대표는 통상 3선 이상 중진 의원의 도전이 많았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중진 대거 당선으로 후보군 입선 수는 4선 재선과 5선 원로급 의원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물망에 오른 인사는 조정식(5선) 의원과 4선의 노웅래·윤호중·김태년 의원, 3선 전해철·박홍근·홍익표 의원 등이다.

조 의원은 20대 국회 마지막 당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활동했다. 정책위 의장은 대표·원내대표와 함께 당내 3대 요직으로 꼽힌다. 지난 원내대표 선출에서 고배를 마셨던 노 의원과 김 의원도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0일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박병석 공동선대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박병석 공동선대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총선에서 원내 1당을 차지하면서 국회의장 자리도 민주당에서 가져가게 됐다. 민주당 당헌은 의장 후보자를 의원총회에서 정하도록 하는데, 통상 5선 이상 원로급 의원이 경선을 통해 입법부 수장 자리를 노린다. 

이를 고려하면 6선에 등극한 박병석 당선인과 5선에 오른 김진표·변재일·설훈·송영길·안민석·이상민·조정식 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이낙연 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5선이지만, 대선을 노리고 있는 만큼 의장직 경선에는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20대 국회에선 부의장 2석을 제1야당과 제3당이 가져갔지만, 교섭단체 지위를 갖고 있던 민생당이 이번 총선을 끝으로 존폐 위기에 놓이면서 부의장 두 자리 중 한 자리를 집권당이 가져갈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총선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지난 7일 오후 서대문구 홍제동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총선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지난 7일 오후 서대문구 홍제동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 이해찬 대표에 이어 거대 집권당을 이끌 총사령관 자리에 누가 앉을지도 관심이다. 대표는 당을 상징하는 것을 넘어 정부·청와대와의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수 있는 경륜이 필요하다. 원내대표와 달리 현직 의원이 아니어도 당대표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원내에서 살펴보면 운동권 인사이자 4선에 오른 우상호 의원과, 이장-군수-경상남도지사를 거쳐 행정자치부 장관을 경험한 재선 김두관 당선인 등을 후보로 꼽을 수 있다.

이 대표의 임기는 오는 8월 24일까지다. 민주당이 '조기 전당대회는 없다'고 못 박은 만큼 이후 새 당대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측근의 국회 입성으로 대권을 향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대한민국 정치 1번지'를 기반으로 직접 국회에 들어갔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가까운 인사로 알려진 기동민·박홍근 의원이 지역을 지켰다. 측근격인 진성준·윤준병·김원이·천준호 후보 등도 당선되면서 대선을 고심할 만한 위치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합동 해단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합동 해단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