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중단 선언에 “유감스럽다”
WHO,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중단 선언에 “유감스럽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4.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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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비판 잇따라…국제기구 역할 무력화 ‘우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진=EPA/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진=EPA/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를 이유로 자금지원 중단을 선언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15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지금은 공동의 위협에 맞서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할 시간"이라며 "미국은 WHO에 오랫동안 후한 친구였고 앞으로도 그러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미국의 자금 지원 철회가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당면한 재정 부족분을 채우고 업무가 중단 없이 계속되도록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일 우리가 분열되면 코로나19는 그 틈을 이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WHO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코로나19 초기 대응 미흡에 대해 “이례적인 폐렴에 대한 신호를 알아채는 것은 때때로 어려운 일”이라고 해명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도 “우리의 지침은 사람에 대한 노출을 제한하고 료 시설에서 전염을 막는 것”이었다며 해당 지침을 1월 10∼11일에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적절한 시기에 회원국과 독립적인 기구가 코로나19에 대한 WHO의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개선의 영역이 확인될 것이며 모두가 배워야 할 교훈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자금지원 중단을 선언을 두고 국제사회 비판이 이어졌다. 전 세계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극복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때 최전방에 있는 국제기구의 역할을 무력화시키는 방침이라는 지적이다.

유럽연합(EU)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은 이날 "정당화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전날 밤 성명에서 "지금은 바이러스 퇴치 활동에 대한 지원을 줄일 때가 아니다"라며 "국제사회가 연대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 역시 “미국의 결정은 WHO의 능력을 약화 시키고 국제 방역 협력을 해칠 것”이라며 “특히 능력이 취약한 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