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자동차영업소·안경점 등 의외장소에 투표소
"기존공간 없어져 접근성 고려 대체공간 찾다보니"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5일 치러진 가운데, 전국 곳곳에 이색 투표소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투표소는 주로 학교나 주민센터 등에 설치되기 마련이나 이번 총선에서는 식당이나 자동차영업소, 안경점 등 의외의 장소가 투표소로 변신한 경우가 적지 않아 화제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공공시설이 폐쇄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 광진구 능동 제3투표소는 기아자동차 어린이대공원대리점에 마련돼 유권자들이 전시된 차량을 구경하며 투표했다. 화양동 제5투표소는 안경점에 마련됐다.
마포구 도화동 제2투표소는 장난감 대여점에 마련됐다. 대여점 안 장난감들은 구석에 정리돼 가림막에 가려져있었고, 유권자들은 이곳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경기 광명시에서는 돼지갈비 전문점이 투표소로 활용됐다.
이에 마스크와 비닐 장갑을 착용한 유권자들은 고기 불판과 환풍 시설 옆에 설치된 기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4동 투표소는 한 해물요리점에 마련됐다.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식당 주차장에 1m 간격으로 줄을 선 뒤 한명씩 건물로 입장해 투표를 했다.
인근 미추홀구 주안5동에서는 자동차를 판매하는 영업소 1층이 투표소로 지정됐다. 2층에서는 자동차영업소가 정상영업을 했다.
일반적으로 투표소는 선거구 내 생활 중심지로, 교통이 편리하고 장애인 편의성을 갖춘 곳이 지정된다.
투표소가 대부분 1층에 설치되는 이유다. 1층이 아닌 경우 장애인 승강기 등이 설치돼 있어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기존에 투표소로 활용하던 공간이 폐쇄되거나 없어진 경우 접근성을 고려해 대체 공간을 찾다 보니 색다른 장소에서 투표가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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