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WHO, 기본책무 실패" 자금지원 중단 지시
트럼프 "WHO, 기본책무 실패" 자금지원 중단 지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4.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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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편향성 등을 이유로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다며, 자금 지원 중단을 전격 지시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검토 작업이 실시되는 동안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에서 나오는 보고들에 대해 제대로 조사했더라면 코로나19가 더욱 더 억제되고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WHO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허위 정보를 조장함으로써 보다 광범위한 확산을 초래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재검토 작업은 코로나19의 그릇된 대응에 WHO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이뤄질 것”이라며 “WHO는 기본적인 의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으며 이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의미 있는 개혁을 위해 WHO에 계속 관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건문제를 이끄는 WHO 자금 지원 중단 선언한 것은 지난 7일 자금 지원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급을 내놓은 지 8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중국발 입국 금지 조치 때부터 WHO의 중국 편향성을 주장하며 자금 지원 보류 카드를 시사했다.

이후에도 그는 "모든 것은 중국의 방식대로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옳지 않다"며 WHO의 중국 편향성을 거듭 제기해왔다.

결국 이날 전제를 달긴 했으나, 자금줄을 끊는 극약처방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WHO와의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상당한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세계 최강국인 미국이 국제기구의 지원금을 끊어버리는 것이어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