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 민주당 "방심금물" vs 통합당 "마지막 기회"… 여야 총력전
[총선 D-1] 민주당 "방심금물" vs 통합당 "마지막 기회"… 여야 총력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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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정혼란, 크나큰 재앙… 민주당 안정 의석 확보 필요"
김종인 "겪게 될 경제위기 아직 시작도 안 해… 파도 밀려올 것"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정치권은 일제히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난극복'을, 미래통합당은 '정권심판'을 마지막까지 호소했다.

먼저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국정 혼란은 크나큰 재앙이다. 민주당이 안정적 의석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상임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소상공인 등 국민의 고통을 완화하며 새롭게 몰려들지 모르는 또다른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며 "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지키며 경제 협력과 무역·보건·안보 등 세계 질서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하려면 안정적 국정운영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정부와 국회가 긴밀히 협력하고,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안정적 의석을 바탕으로, 싸우는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바꿔 국민적 고통을 하루라도 빨리 해결하겠다"며 "저급하고 소모적인 삼류 정치를 생산적이고 품격 있는 일류 정치로 바꾸겠다"고 전했다.

이 상임위원장은 이날 본인이 출마한 서울 종로 유세와 함께 주변 선거구 지원 유세에도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통합당이 국정운영 발목을 잡고 있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 대표는 사전투표율이 26.69%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을 언급하며 "누가 국난을 안정적이고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가 이번에 판가름 난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국민의 마음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범여권에서 나온 '범진보 180석 확보'라는 압승 낙관에 대해선 "마지막까지 낮은 자세로 충돌 없이,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며 "마지막엔 충돌을 피하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 역시 같은 자리에서 "비상한 시기인 만큼 국민께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정 안정의 힘을 주는 투표를 해줄 것을 부탁한다"며 "당장 총선이 끝나는 대로 16일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해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 모든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도록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부각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목표는 국정 주도를 위한 확실한 (원내) 제1당이고, 범여권의 안정 과반 수이지만, 최종결정은 국민의 몫"이라며 "끝까지 겸손하고 절박하게 움직여 승리하겠다. 과신은 금물이며 교만은 독이자 패망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오전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오전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나라가 살 수 있는 길로 돌아가는 마지막 출구'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총괄위원장은 "우리가 겪게 될 경제위기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며 경제 실정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사라지면 본격적인 경제 코로나19가 큰 파도처럼 밀려올 것"이라며 "이 정부는 아무리 얘기해줘도 응급처방도 못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1대 국회 의석 수에 대해선 "통합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 주셔야 국회의 견제력으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며 "소득주도성장의 결과가 어떤 건지 세상이 나는데, 그게 마치 코로나19 때문인 것처럼 마스크를 씌우고 시치미를 떼고 있다"고 여권을 비난했다. 이어 "저는 지난 50년간 한국 경제 상황을 현장에서 연구하고 해결해왔다"며 "통합당을 과반 정당으로 만들어 주시면 경제난국을 앞장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이날 서울 구로을·양천갑·동작을·용산·동대문을·광진갑·광진을·강동을·송파병·종로·성북을 등 열세이거나 경합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다니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황교안 대표는 민주당 이 상임위원장과 맞대결을 펼치는 종로에서 막바지 읍소에 나섰다. 

통합당 개헌 저지선 100석 확보도 위태롭다고 언급하며 여권 견제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개헌 저지선은 국회에서 헌법 개정안 통과를 막을 수 있는 의원의 숫자를 말한다. 국회의원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주말에 여러 가지 자체 여론조사나 판세분석을 해보니 저희가 너무나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껴서 (언론을) 뵙고자 한다"며 "사실 이대로 가면 개헌 (저지선)도 위태롭다는 것이 저희의 솔직한 말씀"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켜주고, 이 나라가 특정세력이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국민께서 마지막에 힘을 모아 주십사 간곡히 부탁을 드린다"고 읍소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