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영국 총리 퇴원…"NHS가 내 목숨 살렸다"
존슨 영국 총리 퇴원…"NHS가 내 목숨 살렸다"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4.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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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입원 일주일 만…지방관저 체커스 체류
12일 퇴원 후 영상 메시지를 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AP/연합뉴스)
12일 퇴원 후 영상 메시지를 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퇴원했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이날 존슨 총리가 런던 세인트토머스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지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고 13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상태가 악화돼 지난 5일 밤 해당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원 후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중환자실로 옮겨진 존슨 총리는 3일간 산소치료를 포함한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이후 존슨 총리는 상태가 호전돼 지난 9일 밤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고 12일 퇴원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트위터 영상을 통해 퇴원 소식을 전하며 “영국의 국가운영 보건기관인 국민보건서비스(NHS)가 내 목숨을 살린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이 빚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상 속에서 존슨 총리는 입원 전보다 야위고 창백했다. 목소리조차 쉰 상태였지만 약 5분 동안 정확한 말투로 자신을 치료한 의료진의 용기에 감탄했다면서 무적(unbeatable)이라고 언급하는 등 재차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존슨 총리는 “(중환자실에서의)상황이 두 가지 길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도 갈 수 있었던 48시간 동안 병상 곁을 지켜준 두 간호사분을 특별히 언급한다”고 말해 중환자실에서의 상황이 심각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이어 “내 몸에 끝내 산소가 충분히 공급될 수 있었던 것은 이 두 간호사가 밤새 매 순간 나를 살펴보고, 또 생각하며 내게 필요한 개입을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총리실은 총리의 퇴원에 대해 “존슨 총리는 당분간 지방관저인 체커스에서 머물 예정이다.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집무에는 바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의 업무는 현재 도미닉 라브 외무부 장관이 맡고 있다. 

한편, 존슨 총리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수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던 시기 사태의 심각성을 경시했다는 비판에 직면해있다. 

그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나는 여전히 악수하고 다닌다”고 발언하는 등 바이러스 전파 위험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지난달 중순, 영국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을 때에도 존슨 총리는 “손 씻기가 코로나19 방역의 최선의 수단”이라고 말하며 국가 봉쇄 조처는 지시하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20일이 돼서야 엄격한 격리·통제 조처에 나서며 전국 학교와 식당, 체육시설 등의 폐쇄를 지시했다. 

급기야 지난달 23일 존슨 총리는 필수품 구매를 위한 쇼핑이나 운동·치료 및 출퇴근(필수적 업무) 외에는 반드시 자택 밖을 나가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포함한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AFP통신은 이 때도 존슨 총리는 각 장관들과 대면 회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대국민 성명 당시 총리실 일부 직원은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13일 영국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만612명, 누적 확진자는 8만4279명으로 집계됐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