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내 위상 커질 듯… 당 전체 성적표도 중요 영향
황교안, 독보적 대권주자 각인… 리더십 논란도 불식 전망
김부겸·오세훈·홍준표 안간힘… 장외 측근 원내 진입 주목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3일로 불과 이틀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총선 결과는 여야 잠룡들의 향후 대권 가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2년 앞두고 치러지는 만큼, 승리한다면 단숨에 차기 대권주자로서 행보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패배한다면 총선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는 이유로 대권 행보는 더 험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는 여야 간판 대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출마하면서 '미니대선'이라고도 불린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후보가 이번 대결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5선 국회의원'이자 전직 국무총리로서 당내 위상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게 된다.
다만 이 후보의 경우 종로 승리를 넘어 전체 선거에서의 승리도 중요하다.
황 후보의 경우 험지임을 알고 뛰어든만큼 여론조사를 뒤집고 승리한다면 야권 내 독보적인 대권주자로 각인됨은 물론, 그동안 수차례 불거져온 리더십 논란도 잠재울 수 있다.
그러나 벽을 넘지 못하고 큰 격차로 패배할 경우 대표로서 당권이 위협받을 뿐더러 정치적 생명 자체에 의심을 받을 수 있다.
서울 격전지 중 한 곳인 광진을은 오세훈 후보의 운명이 달려있다.
서울시장을 지내며 대중 인지도가 높고 매번 대권잠룡 명단에 오르는 오 후보지만, 상대인 민주당 고민정 후보에게 패하게된다면 '정치신인'에게 졌다는 리스크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민주당은 광진을을 서울 주요 승부처로 보고 연일 고 후보 지원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통합당 공천 결과에 불복해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이인선 통합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만약 홍 후보가 여의도에 입성하게 된다면 통합당 복당이 유력해보인다. 이렇게되면 통합당 내 당권경쟁에 이어 대권경쟁까지 치열해질 수 있다.
'대권 승부수'를 띄운 대구 수성갑 민주당 김부겸 의원도 결과에 따라 단숨에 정치적 체급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대권 주자들의 향후 역할론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권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야권에서는 유승민 통합당 의원이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장외에 있는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은 측근들이 원내에 얼마나 진입하느냐에 따라 대권행보가 달라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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