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 통합당 내 '비관론' 이어져… 與 견제 심리 작용할까
[총선 D-2] 통합당 내 '비관론' 이어져… 與 견제 심리 작용할까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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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우세는 경합, 박빙은 열세 돌아선 지역구 있어"
박형준 "여론·판세분석, 위기의식 느껴… 개헌선도 위태"
미래통합당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 10일 마포구 서강동 주민센터에서 21대 총선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 10일 마포구 서강동 주민센터에서 21대 총선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안에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개헌 저지선 100석 확보도 위태롭다고 언급한 데 이어 이진복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우세는 경합, 박빙은 열세로 돌아선 지역구가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처음보다 나아진 건 없다. 최악의 경우 잘못하면 개헌 저지선이 뚫리는 거 아니냐는 우려는 사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개헌 저지선은 국회에서 헌법 개정안 통과를 막을 수 있는 의원의 숫자를 말한다. 국회의원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헌법 개정은 국회 재적 의원 과반수 또는 대통령이 발의할 수 있다. 발의한 개정안은 대통령이 20일 이상 동안 공고하고, 국회는 공고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의결해야 한다. 헌법 개정안을 가결하려면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국회의원 수가 비례대표를 포함해 300명임을 감안하면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 따라서 의원 100명이 반대하면 개헌안은 국회에서 부결하는 것이다. 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이후 30일 이내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여기서 과반 수 찬성이 나오면 헌법 개정을 확정하고, 대통령은 즉시 이를 공포해야 한다.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박 공동선대위원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주말에 여러 가지 자체 여론조사나 판세분석을 해보니 저희가 너무나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껴서 (언론을) 뵙고자 한다"며 "사실 이대로 가면 개헌 (저지선)도 위태롭다는 것이 저희의 솔직한 말씀"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켜주고, 이 나라가 특정세력이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국민께서 마지막에 힘을 모아 주십사 간곡히 부탁을 드린다"고 읍소했다.

이 본부장은 4·15 총선 판세에 대해 "얼마나 나빠졌느냐는 박빙으로 보는 지역 일부가 열세로 바뀌고, 우세였던 지역은 경합으로 바뀐 것을 뜻한다"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10개 지역이 그렇다. 서울은 좋아진 곳도 있지만, 나빠진 곳이 더 많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전략 분석에 의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오차범위가 있는데, 그걸 넘어선 것을 말하는 것"이라며 "여론조사 말고도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보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구 80석' 전망에 대해선 "변수가 있어서 판단하는 사람마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당의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숫자를 말하는 것에 민감해 우리가 밝히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또 "남부 지방은 큰 변동이 없는데, 수도권은 부동층의 움직임이 없다"며 "지난 이틀간 진행한 사전투표 표심을 볼 때 말하지 않았던 국민 다수가 움직이고 있는 거 같아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앞서 지난 10일에도 "수도권 민심이 전혀 움직이는 것 같지 않다"고 부정적 의견을 낸 바 있다.

반면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판세라는 게 여론조사에 입각하는데, 최근 5년 동안 (통계를) 보면 틀린 경우가 훨씬 많다"며 "특히 이번처럼 총선 기대가 대선보다 높은 상황에서 여론조사의 정확성은 상당히 틀릴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여론조사든 내부 여론조사든 신뢰도가 떨어져서 그걸 가지고 유·불리를 판단하는 건 위험하다"며 "지금 판세는 팽팽하고, 앞으로 팽팽한 지역이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