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한국인 남성의 이혼상담 비율이 최근 몇 년 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혼 한 남성의 이혼상담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13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낸 ‘2019년 다문화가정 상담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담소 서울본부에서 진행한 다문화가정 상담 건수는 1229건이었으며 이 중 외국인 아내와 한국인 남편의 상담은 851건이었다. 한국인 남편이 직접 상담소를 찾은 경우는 526건(61.8%)이었고, 외국인 아내는 325건(38.2%)으로 한국인 남편의 상담이 여성보다 1.6배 많았다.
2006년 14.0%에 그쳤던 한국인 남편의 상담 비율은 매해 올라 2013년 51.3%로 크게 늘었고 2018년에는 68.4%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혼상담 온 한국인 남성의 외국인 아내 국적은 중국이 417명(49.0%)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베트남 154명(18.1%), 일본 70명(8.2%), 필리핀 37명(4.3%) 순이었다. 중국 여성과 결혼한 한국인 남성들의 상담 비율이 가장 높은 결과다.
연령대를 보면 한국인 남편은 50대(35.8%), 외국인 아내는 30대(31.0%)가 가장 많았고 81.1%가 남편이 연상인 경우였다.
남편이 연상이 경우에서 부부간 나이 차이는 17세에서 30살이 189명(27.4%)으로 가장 많았고 15살에서 16살 차이는 68명(9.9%), 11살에서 12살 차이는 54명(7.8%) 등으로 대체로 나이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아내의 95.6%(814명)와 한국인 남편의 78.7%(670명)가 보유재산이 없거나 미상이었고 외국인 아내의 83.5%(711명), 한국인 남편의 58.6%(499명)가 수입이 없거나 미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에서 오는 갈등이 적지 않음을 유추한다.
한편 상담소를 찾은 부부의 혼인 형태를 보면 재혼 비율이 43.8%로 비다문화 가정(16.9%)의 수치를크게 웃돌았다. 외국인 아내는 이혼 사유로 남편 폭력(31.7%)을, 한국인 남편은 생활양식 및 가치관 차이 등 기타 사유(39.4%)를 많이 꼽았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