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르노삼성차·한국GM 노사상생을 기원하며
[기자수첩] 르노삼성차·한국GM 노사상생을 기원하며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13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 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잠정 합의하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찬반투표가 통과되면, 지난해 임단협을 올해 1분기 지나서야 타결하는 해넘이 교섭을 마치는 셈이다.

두 회사의 노동조합은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전반적으로 위기에 빠진 가운데, 올해 들어 출시한 신차의 흥행을 위해 단체행동 자제 등 상생 행보에 나섰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달 19일 자료를 내고, 코로나19 사태와 신차 ‘XM3’ 출시에 따라 위기 극복을 위해 집단행동 등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0일 르노삼성차 노사는 제19차 임금 협상 교섭을 열고, 잠정 합의를 이뤘다. 지난해 9월 상견례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무엇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이번 잠정 합의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을 바탕으로 신차 효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신차 ‘XM3’는 지난달 9일 소비자 인도를 시작해 한 달 만에 누적 계약 대수 2만대를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GM 노사의 경우 지난달 25일 2019년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가 임단협을 두고 파업 등 갈등을 이어온 지 9개월여 만이었다.

앞서 카허 카젬(Kaher Kazem) 사장과 김성갑 노조위원장은 지난 1월 신차 ‘트레일블레이저’출시 행사장에서 두 손을 맞잡았다. 한국GM 노사는 상생으로 신차 흥행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다만, 아직 노조 조합원의 찬반투표가 남았다.

르노삼성차는 조합원 설명회를 거친 뒤 사원총회에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반면, 한국GM 노조는 임단협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 일정을 세 차례나 미뤘다.

한국GM 노조는 당초 지난달 30, 31일 찬반투표를 계획 했지만, 투표 전에 열려야 할 확대 간부합동회의가 일부 노조 대의원의 참석 거부로 무산돼 이달 6, 7일로 연기했다. 이후 노조는 잠정 합의안 내용 중 일부를 두고 “사측이 ‘말 바꾸기’ 했다”고 주장하며, 다시 9일, 10일로 미뤘다. 그 뒤 일각에서 투표 일정 연기에 따른 재공고 등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달 13일, 14일로 바꿨다.

르노삼성차·한국GM 노사는 상생·협력에 더욱 속도를 내 결실을 맺어야 한다.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라는 외부 요인에 대응하기에도 벅차다. 노사가 서둘러 협력의 바탕이 되는 교섭에 최종 타결해야 하는 이유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