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질병 발생 급감…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가축질병 발생 급감…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4.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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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돼지열병 '잠잠', PED·PCV2 토착 질병도 큰 폭 감소
코로나19 여파 사람·차량 국내외 이동 줄고, 가축시장 휴장
충청남도 공주가축시장에서 방역활동이 진행되는 모습. (제공=연합뉴스)
충청남도 공주가축시장에서 방역활동이 진행되는 모습. (제공=연합뉴스)

올해 가축질병 발생은 전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으로 인한 효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년 겨울과 봄 사이에 대부분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나, 올해의 경우 보고되지 않았다. 

지난해 9월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첫 확진 이후, 같은 해 10월9일 연천 농장 발병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반 년 가량 농가에서의 ASF 판정은 나오지 않고 있다. 

토착화한 가축 바이러스 질병 발생도 눈에 띄게 줄었다. ‘돼지 유행성 설사병(PED)’과 ‘써코바이러스감염증(PCV2)’, ‘돼지로타바이러스감염증’과 같은 소모성 바이러스 질병은 구제역·ASF 등 국가재난형 질병보다 치명률은 낮지만, 가축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꼽힌다. 

하지만 올 1분기 PED는 16개 농가에서만 발생해 지난해 동기보다 81% 줄었다. 같은 기간 써코바이러스는 전년 31농가에서 올해 20농가로 30% 이상 감소했고, 돼지로타바이러스도 13곳에서 7곳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이처럼 가축질병 발생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ASF 발병을 계기로 정부의 방역대책 수준이 한층 강화되는 한편,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거리두기 영향이 컸다.
 
실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3월에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사람과 차량 등의 국내외 이동이 크게 줄었고, 90여개에 달하는 전국 가축시장도 대부분 휴장하는 등 동물방역에 큰 도움이 됐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농가에서의 ASF 발생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야생멧돼지 돼지열병 발병은 지속됨에 따라, 방역업무 강화 차원에서 공중방역수의사 150명을 각 지방자치단체와 국가검역기관에 새롭게 배치했다. 

특히 ASF 발생으로 방역 수요가 급증했지만,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기·강원 접경지역에 11명의 인력을 증원했다.  

멧돼지 돼지열병 발생은 지난해 10월 이래 7개월째 지속되면서, 누적 발생건수 525건(13일 오전 11시 기준)에 이르고 있다. 화천이 209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연천 197건, 파주 89건, 철원 27건, 양구 2건, 고성 1건 순이다.  

최명철 농식품부 방역정책과장은 “경기·강원 접경지역에 추가 배치된 인력을 ASF 방역에 활용해 양돈농가를 집중 관리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