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이틀 앞두고 '세월호 천막'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자를 제명했다. 차 후보는 '당적 이탈'로 후보 자격이 박탈돼 총선을 완주할 수 없게 됐다.
통합당은 13일 정오 황교안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직권으로 차 후보를 제명했다. 이번 최고위 회의에는 황 대표와 이준석·신보라 최고위원이 참석했고, 다른 최고위원은 영상·전화통화로 동의 의사를 표시했다. 최고위의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 후보 제명은 당 중앙윤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이뤄졌다. 당헌·당규에 대한 법리적 해석을 바탕으로 했다는 게 통합당 입장이다. 최고위가 당무를 결정하는 최고 의결기구이고, 차 후보 발언에 대한 처분은 주요 당무인 총선과 직결됐다는 게 통합당 설명이다.
차 후보는 최근 방송토론회에서 세월호 유족 일부를 겨냥해 천막에서 성적문란행위가 벌어졌다고 주장하며 '○○○ 사건'을 언급해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 권고'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차 후보는 탈당하지 않고 계속 통합당 후보로 뛰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를 두고 중앙선대위 지도부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 '한심하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후 차 후보는 상대 후보인 김상희 민주당 후보의 현수막이 자신의 현수막 위·아래로 설치된 것을 두고 "나는 '○○○'이 싫다"고 다시 한 번 문제의 발언을 해 비판을 불렀다.
최고위 결정에 앞서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 가면 개헌 저지선도 위태롭다"며 "가장 심각한 이슈(현안)는 차 후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누구를 위한 선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차 후보에게 묻고 싶다"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황교안 대표, 중앙선대위의 모든 분이 개탄했고, 또다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선 이대로 묵과할 수 없나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